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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다음 행선지, 스펠로로 향했다.


스펠로는 우연히 알게 된 곳이다. 엄마가 네이버 메인에 있는 한 사진작가 폴라앨범에 들어갔다가 저장해서 보내준 사진을 통해 알게 되었고 '꽃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좋아서 꼭 가보고 싶었다. 토스카나 소도시 중 가장 유명한 아씨시도 들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는 길목에 있는 이 곳을 아주 잠시만 들렀다 가기로 하고 향했다.


Poggio covili에서 출발해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스펠로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바로 무료주차장이 있다.





차를 세우고 들어간 초입에서는 살짝 실망했었다. 들어가는 길로 미루어 봤을 때 마을도 너무 작아보였고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키워온 로망에 비해 그냥 누런 벽돌로 쌓아올려진 작은 집들이 모여져 있는 평범한 시골 마을 같았다.


하지만 마을로 들어갈수록 점점 화분으로 장식해놓은 골목과 벽들이 서서히 나타났다.








십오분 정도걸으며 빠져들었던 이곳의 분위기. 오빠랑 나는 급회의를 했다. 우리 여기 한시간만 있다가 아씨시로 출발하기로 했는데.. 그렇게만 있기가 너무 아깝다. 일단 점심먹고 생각하자. 하고. 점심 식사 후 우리는 결국 아씨시는 워낙 유명하고 사진으로도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사람도 많을테니까. 한적하고 동화같은 이 곳을 후회없이 누리기로 했다. 아씨시를 버렸다 ^^;;



여행 내내 날씨운이 좋았던 우리.





가을이어서 그렇지 봄이 되면 온 동네가 꽃으로 단장을 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 봄 스펠로 사진이 올라왔는데 너무 예쁘더라ㅠ






목적없이 마음이 가는 골목길로 발걸음을 옮겨가며 그냥 걸었다. 걸으면서 아씨시 일정을 대폭 줄이고 이곳에 머물기로 한 결정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세시간은 걸어다닌 것 같다.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서 사람이 많이 없었고 동양인은 우리밖에 없었다.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동네인듯.




위의 두 사진! 이 곳이 엄마가 보내줬던 그 사진작가가 찍은 스팟. 넘나 예쁜 것 ^^



돌고 또 돌고. 그래도 아씨시는 가야지 않겠냐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스펠로를 나왔다.



주차장에서 본 스펠로. 처음에 에이 뭐야~ 그냥 시골집들이네 하고 실망을 주었던 똑같은 풍경인데 몇 시간을 머무르고 나오니 투박함 속에 보물을 감추고 있는 것만 같은. 아직도 생각하니 설렌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토스카나 전경.


해가 더 지기 전에 아씨시로 출발!


28.Oct.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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