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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보낸 시간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이 때가 아닐까 싶다.

윈져에서 돌아와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우리 돗자리 들고 나가서 하이드파크에서 쉴까? 마음이 통해서 나간 런던에서의 마지막 저녁.

역시나 서브웨이에서 마지막 저녁을 사들고,

켄싱턴 궁이 보이는 넓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평화로운 저녁.

다들 퇴근하고 맥주 사들고 저녁거리 사들고 가볍게 들고 온 블랭킷을 깔고 여유로운 저녁을 즐기고 있었고,

혹은 혼자 와서 잔디밭에 가방을 베고 누워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기도 하는.

각자의 쉼을 누리고 있던 이 곳.



오빠가 열심히 뛰어다니며 삼각대로 우리 모습도 남겼다.




여기서 그냥 하염없이 앉아 멍때리던. 주변 구경하던.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쉬는구나. 퇴근 후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구나 구경하며 보낸 이 시간이 참 좋았다.

돗자리 들고 가서 깔고 앉아 쉬던 여기에서의 경험때문에,

스위스를 다니면서 그냥 돗자리 깔고 눌러 앉아있는 것이 거리낌이 없어졌고,

한국에 와서도 해볼 생각을 안 하던.. 한강가서 자리 잡고 놀기 뭐 이런 거?

우리가 휴식시간을 보내는 법이 하나가 더 생기게 되었다.


다음 여행에도 어디를 가든, 국내든 해외든.

그냥 보내는 이런 시간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June.2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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