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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잠시 숙소에 들렀다가 장미공원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지도를 따라 열심히 가다보면 이렇게 노오란 횡단보도가 나오고,

길을 건너 저기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장미공원이 보인다.



벤치가 일정 간격마다 있고 낮게 담이 세워져 있는 오른쪽은,

베른 시내 전경을 노을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

왼편은 장미가 만발해 있고 잔디밭이 있어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

우리는 주로 여기 벤치에만 앉아 있고 근접한 장미꽃을 구경했다.



우리나라 꽃시장에서는 수입장미로 분류되는 꽃들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겹장미들.



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개량되었는지도 팻말에 써 있었다.




동백꽃 같은 장미꽃도.


베른 시내를 돌아보기 전에,

베른을 조금이나마 맛보기 전에 가장 먼저 온 곳이 이 곳이다.

제일 먼저 이 곳에 오길 잘 한 것 같다.




역광이라 사진에 잘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내가 스위스에 왔구나 실감나게 하는 에메랄드 빛 아레 강과 구시가지의 전경은

베른이 이렇게 생겼어요~ 하고 소개받은 느낌이다.



베른 시가지를 하염없이 내려보다가, 오빠가 곰공원엘 가자해서 따라 갔다.

곰 동상이 있는 정도의 광장이겠지 하고 따라가는 길에 정말 곰이 있어서 곰공원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장미공원 벤치가 늘어서 있는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아레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노을지는 햇살이 뿌려지는 이 강변이 운치 있는 건물들과 어우러져 참 예뻤다.

해가 지면서 낮게 흩뿌려지는 빛 덕에 위 사진은 꼭 필터를 덧씌운 것처럼 나왔다.



오른쪽에 곰이 산다는데.

내려오면서 나무에 가려진 곰을 어슴푸레 보기만 하고,

아직 곰들을 발견하진 못했다.



강변따라 걷는 길.



왼쪽에 곰이 있어야 하는데.

곰을 못 보나보다 하고 마지막 발걸음을 옮겨 구시가지쪽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곰 한마리가 보였다.



세상에, 그냥 강에 뛰어들어도 되게 해놨네.

괜히 반갑. 엄청 두꺼운 유리로 막아놨는데 살짝 두드리며 엄청 불러봤지만 우리 쪽을 보진 않았다.

곰 안녕~



스위스여서 마음이 그랬나.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동화같던 베른.



건물 외벽에 재밌는 그림도 그려져 있고.



가로등 대신 트램 전선에 걸려 있는 것처럼,

공중에 떠 있는 조명등.

지금 문득 생각난 게, 밤에 보질 못했네. 따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인상깊게 기억에 남은 베른의 한 부분인데.



아기자기한 베른 골목.



걷다보니 드디어 메인스트릿이 보인다.

예전에 걸어서 세계속으로 에서 보고 베른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한 풍경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이 곳이 맞는 것 같다.



저런 양푼 냄비를 파는 가게였는데 앞에 요술냄비 마냥 가게를 소개하듯 걸려져 있는 냄비가 재밌어서.



저멀리 그 유명한 시계탑도 보인다.



티비에서 볼 때 인상깊었던,

길 곳곳에 세워져 있던 저 동상.

나는 광대라고 생각했었는데 곰이었다.



걷다보니 아인슈타인이 살았다던 집도 만났다.



아, 장미공원에는 벤치에 앉아있는 아인슈타인동상이 있다.



시내를 모두 둘러보고 숙소로 가는 트램을 기다리던 곳.

어디서 반가운 브라스밴드 연습하는 소리가 들려서 보니

나이드신 분들로 구성된 밴드인가보다. 색소폰부터 클라리넷까지.

항상 있는 일인지는 나는 2박밖에 하지 않는 여행자라 모르겠지만 공연도 아니고 연습을 그냥 저기서 하고 있었다.

정말 그냥 합주. 다같이 하다가, 지휘자가 일정 파트만 시키다가, 하다가 또 안 맞으면 멈추고 바로 잡고.

다 완성된 공연도 좋지만 연습 자체를 길거리에서 하는 것도 새로웠고 나이드신 분들로 구성되어서인지 좋아보였다.

위튜티가 합주를 연습실이 아닌 시청 앞에서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궁금해졌던.





June.2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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