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ue - Old Town Square

프라하를 돌아보는데는 이틀이 주어졌었다. 3박 4일이지만 첫날은 저녁 늦게 도착했고 마지막 날은 늦어도 12시에는 공항으로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블타바강을 중심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있는 오른쪽 지역을 첫날 돌고, 둘째날 강을 건너 프라하성과 주변을 보기로 했다. 아직도 숙소에서 골목 골목을 지나 구시가지 광장으로 가는, 10분 거리의 그 길이 생생하다. 두어번 꺾어지는 길과 좌우에 늘어서 있던 예쁜 가게들도.

신시가지 쪽의 동네는 잘 모르겠지만, 이쪽 구시가지쪽. 숙소가 그 쪽에 자리하고 있어서 좁고 구불구불하고 복잡한 골목길을 얼마나 걸어다녔는지 모른다.

첫째날, 지하철에서 내려 지상 위로 나와 프라하와 처음 만났을 때 제일 먼저 든 인상을 설명하는 사진이 위, 이거, 그리고 아래의 골목길 사진들이다. 처음엔 숙소가 있고 가게가 있는 곳이라서 그러려니 했는데 구시가지 쪽 동네는 다 이랬다. 빼곡한 건물들이 늘어서서 만드는 좁은 골목길. 사방에 둘러쳐져 있는 건물벽 덕분에 이곳에서는 별로 춥지 않았다. 바람도 불지 않고.

오후가 되어 사람들이 하나둘 나와 관광객으로 가득차서, 그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기에도 벅찬 이 골목길엔 차도 다녔다. 특히 벽돌로 만들어진 차도는 나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까지 인도와 차도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구분이 되지 않았다.

이곳이 구시가지 광장.! 10세기부터 천 년을 넘게 광장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왼쪽이 Old Town Hall (구시청사). 오른쪽은 세인트 무슨 성당인데 기억이 안 난다.

저기 보이는 청동상은 Jan Hus Statue. 1915년, 얀 후스가 죽은 지 500년째 되는 해를 기리며 만든 동상이라고 한다. 종교개혁과 민족운동에 앞장 섰다가 1415년 이단이라는 이유로 화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난 프라하의 연인은 보지 않았지만, 드라마에서 저기에 동전을 던졌다고 하는데 잘 모른다 ^^;;

구시가지의 명물은 이 Astronomical Clock. 오전 10시만 넘으면 이 앞에는 항상 관광객들이 북적대서 인증샷을 찍기가 무지하게 힘들다. 다행히 우린 부지런을 떨어서 일찍 나와서 여유롭게 사진을..! 1410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이 시계에 얽힌 전설 하나. 1490년 Hanus가 시계를 현재의 저 모양으로 완성을 시켰다고 하는데, 저같은 아름다운 시계를 다시는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왕이 Hanus의 눈을 멀게 만들었다는. 복수로 Hanus는 시계로 기어올라가 망가뜨려 작동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매 정시가 되면 (난 저거 보느라고 시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보지를 못했다 ㅠ_ㅜ) 시계탑 꼭대기에서 나팔수가 나와 트럼펫을 불어 시간을 알린다. 탑의 사방에서 한 번씩 네번이나. 아직도 그 멜로디가 귀에 생생 ^^;; 내 카메라에도 동영상 기능이 있었다면 녹음해 올 수 있었을텐데.. 많은 사람들이 정각마다 구시청사탑에 몰려있는 이유가 있다 ^^

저것은 틴 성당. 무료로 공개 되어서 내부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 안에 있는 조각상과 천장, 창문, 바닥.. 모든 것들이 예술품이었다. 난 틴성당의 저 꼭대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

동화 속에 나오는 성처럼. 밤에 저곳에 은은하게 조명이 켜지는데 볼 때마다 월트디즈니 로고가 연상되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