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로마에서 포지타노로 가는 방법은 소렌토에서 시타버스를 타거나 살레르노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어차피 포지타노를 떠날 때 소렌토를 통해서 갈 것이기 때문에 들어갈 때는 페리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살레르노에 도착한다.


페리를 타는 곳은 살레르노역을 나와서 나온 방향으로 길 건너서 쭉 가면 바닷가가 보인다. 길을 잃을 줄 알았는데 바닷가 쪽으로 가면 금방 여객터미널 표시가 나온다. 20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살레르노에서 포지타노로 가는 배는 오후 3시인가 3시 반에 떠나는 배가 마지막이다. 둘 중 어느 시간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표를 미리 살 필요는 없고 터미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대신 홈페이지에서 배 시간만 정확하게 알고 가야 할 것 같다.


배를 타고 가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풍경이다. 한 시간 정도 걸렸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갑판 위에 올라가서 바람을 맞으며 구경을 하며 갔다. 탁 트이고 시원했다. 






포지타노에 도착하기 전, 배는 먼저 아말피에 멈춘다. 살레르노에서 함께 타서 아말피에 내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말피에 숙소를 두고 포지타노를 구경하러 가볍게 배에 오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짐을 가지고 있는 몇몇도 있었는데 포지타노에서 또 며칠을 보내려고 가는 사람들이겠지.




날이 흐린 듯 해서 걱정됐지만 구름은 점점 걷히고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아말피를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계곡을 따라 V자로 펼쳐져 있는 포지타노가 보인다.







너무 아름다운 장관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가 내리고 한참을 바라봤다.


배가 내리는 곳에서 숙소까지 짐을 운반해주는 포터서비스가 있는 줄 알고 찾아봤는데 우리가 갔던 10월 말에는 그런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서야 알았다. 우리 숙소는 저~~ 위에ㅠ 결국 신랑이 내 캐리어까지 끌고 갔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다. 캐리어 끌고 절벽 올라가기..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Hotel Savoia. Sita Bus 정류장이 있는 'Via Cristoforo Colombo' 길가에 있는 숙소를 잡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신랑이 열심히 찾아본 숙소이다. 휴양지 특성 상 우리의 여행을 통틀어 제일 많은 가격을 지불했던 숙소이기도 하다. 2박에 280유로. 우리가 간 때가 비성수기인가보다. 5월 주말에는 100만원에 가까운 곳이었네.




방 크기는 딱 두 사람이 머물기에 좋은 크기. 젤 마음에 든 것은 창밖 뷰였다. 저녁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창문을 열고 바라보는 뷰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내 눈길을 끈 건 호텔 바닥과 화장실을 꾸미고 있는 저 타일들. 




나에게 있어 포지타노스러움을 완성하는 것이 이 여러 가지 다양한 문양과 색의 타일이다. 숙소에서 이 분위기에 반해서 포지타노 마을을 구경하는 내내 아기자기한 이런 문양들이 눈에 쏙쏙. 너무나도 유명한 포지타노 전경만큼이나 나는 이 마을의 아기자기함이 너무나도 좋았다.


저녁 먹으러 가는 길. 너무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첫 저녁은 별로 조사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해변으로 나가 따뜻해 보이는 아무 집에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비싸기만 하고 대실패ㅠ




오빠와 내가 시킨 메인 요리. 




이 파스타를 먹으며 랍스타를 거의 처음 접했는데 살의 쫄깃함과 풍부한 육즙이 잊혀지질 않는다. 랍스타 맛을 제대로 봤는데 파스타 자체는 너무 짜서 랍스타 외에는 많이 먹지 못했다. 오빠의 리조또도 느끼한 콩스프가 베이스였는데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위에 얹어져있는 대구살 젤리도.



이 마지막 메뉴만 아니었다면 랍스타 맛을 알게 해 준 고마움으로 꽤 괜찮은 저녁이 되었을 것 같다. 2년 전에 카프리에서 먹은 오징어튀김이 그리워서 해산물 튀김을 시켜봤는데 너무 별로였다. 특히 뭉큰하게 씹혀서 멸치향을 내 입 가득 안겨줬던 앤쵸비 튀김은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ㅠ 가격은 97유로. 우리에게 준 만족감대비 너무 비쌌어서, 포지타노에서의 첫 저녁의 기억은 좀 별로이다. 이 때부터 우리는 끼니마다 식당 검색을 열심히 하게 되었다. 남이 발견하지 못했던 숨은 보석같은 맛집을 찾고 싶어 검색을 안 한 이유도 있었는데.


24.Oct.2017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