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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 일어나서 발길닿는대로 포지타노를 둘러보기로 한 날.





호텔방 발코니에서 보이는 뷰이다. 포지타노는 어떤 포인트에서 찍느냐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전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방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뷰가 참 특별했던 것 같다. 이 사진 중 하나를 인스타에 올렸는데 외국인들도 뷰가 정말 좋다는 코멘드를 많이 달고 갔었다. Hotel Savoia의 이 방이어서 찍을 수 있는 특별한 사진 ^^



조식도 무척 괜찮았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빵과 햄 치즈가 여러가지였고 좋았던 건 자리에 앉자마자 웨이터분이 오셔서 커피 뭐 마시겠냐고 물어본다. 신랑은 아메리카노, 나는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여기서 먹은 카푸치노가 이탈리아 여행 내내 먹었던 카푸치노 중 손에 꼽힌다.



숙소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쭉- 올라가면 보이는 전경. 너무 예쁘다.







포지타노는 절벽에 위치한 마을 전경으로도 유명하지만 나는 늘 사진으로 보던 그것보다는 구석구석 다니면서 보이는 아기자기한 감성들이 너무 좋았다.


보기만 해도 들어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가게들도 그렇고




세라믹 공예가 유명하다고 하더니 마을 곳곳에 개성있는 타일 장식들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세라믹 문패




곳곳의 야외 테이블





벤치



바닥길까지




세라믹 공예 말고도 이 곳은 집집마다 창문에 발코니가 있었는데 발코니도 그 곡선이 너무 좋았다.



길가다 마주친 발코니의 곡선감성과 같은 벤치도.




쭉 내려와서 해변으로도 나가봤다. 해변에서 올려다 본 사진.




숙소 반대편에 있는, 그러니까 V자 마을의 왼쪽으로도 가서 계단이 나오는대로, 골목길이 나오는대로 정말 정처없이 걸었다. 여기저기 묻어있는 아기자기함과 예쁨들을 감상하면서. 이쪽 편에서는 유난히 예쁘고 계속해서 머무르고픈 골목길을 많이 마주쳤다.








중간에 화분이나 미니 성모마리아상을 놓는 공간으로 보이는 예쁜 단도.



그냥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포지타노만의 개성과 감성을 만들어냈다. 포지타노 검색하면 나오는 전경사진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처음에 포지타노를 여행하기로 했을 때는 그 전경사진에서 보이는 탁 트인 경관과 휴양지스러움이 기대됐었다. 하지만 이곳에 머물다 온 지금 나에게 포지타노는 유명한 전경보다 골목골목 돌아다녀 보아야만 알 수 있는 파스텔톤 감성들이 전부로 남아있다.


이렇게 다 둘러보는데도 몇시간 걸리지 않았다. 다리를 쉬기 위해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곳은 'Da Vincenzo'. 메뉴판도 접시도 예쁨 예쁨.







우리는 애피타이저로는 카프레제. 메인메뉴로는 각각 해산물 리조또와 봉골레를 시켰다.





너무 맛있었다. 봉골레가 짜다는 평도 있었는데 짠 것에 민감한 나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러운 봉골레였다. 접시 싹싹. 이탈리아에 와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만족스러운 파스타였다.



점심을 먹은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





날씨도 너무 맑음.




숙소에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저녁은 Da Vincenzo 옆집에 전망이 좋아보였던 발코니가 있던 식당 Cafe Positano. 여기서는 볼로네제와 신랑은 일편단심 해산물 리조또를 시켰는데 그저 그랬다. 볼로네제는 좀 짰다.



옆집 Da Vincenzo를 보니까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 있고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사실 우리도 저녁도 여기서 먹고 싶었는데 예약 손님이 아니어서 자리가 없댄다. 우리가 대단한 식당에서 타이밍 좋게 점심식사를 한 거였네 ^^;;





숙소 돌아가는 길에 상점 곳곳이 셔터를 내리고 닫혀 있었다. 분명히 셔터인데 내가 아는 그 셔터가 아니고.. 여긴 셔터마저도 이렇게 감성적이고 이쁘다ㅠ



포지타노에서의 마지막 밤도 저물어 간다. 원래 포지타노는 1박을 할까 했었는데 이 날은 보내면서 2박을 하기로 한 결정이 얼마나 잘 한 결정이었는지 서로 이야기했다. 오히려 하루를 더 있고 싶을 정도. 여행 내내 토스카나는 워낙 잘 둘러봐서 잘 둘러보지 못한 북부에 미련이 남았었는데 포지타노는 소렌토와 함께 유일하게 또 오고 싶은 남부 지역 마을이다.




25.Oct.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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