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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아일랜드

Howth, Ireland

JEK Hong 2009. 12. 30. 08:04


Dublin은 하루종일 알뜰하게 걸으면 대부분을 볼 수 있었던 작은 도시였다.
그래서 2박 3일의 여행 기간 동안 하루는 Dublin 근교를 다녀 오기로 했는데, 아일랜드가 섬나라이니만큼 경치도 볼겸 바닷가 마을로 가기로 했다.


오전 9시경의 더블린 시내. 여행하면서, 늦게 자고 점심 때 쯤 일어났던 내 생활 리듬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한창 아침형 인간을 하겠다고 온갖 방정을 떨었던 생각이 난다. ^^;;
부지런해지니까 오전도 길고 하루도 무지 길더라.


Howth는 31번 버스의 종점이었다. 더블린에 오자마자 3일치 승차권을 산 것을 후회했었는데 이곳에 갔다오면서 본전을 두둑히 뽑았다.


약 한 시간이 걸려 도착한 Howth. 표지판에서 볼 수 있듯 이곳은 어촌 마을이다. 지금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 기사 아저씨의 조언에 따라 언덕길을 쭉 올라가니 탁 트인 바다가 보였다. 해가 낮게, 그리고 바로 나의 정면으로 떠 있어서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희뿌옇다.




저 왼쪽 아래 쪽에는 등대가 있었다. 등대까지 가볼까 했지만 보이는 것보다 훨씬 멀리 있는지 가도가도 그 자리에 있어 결국 발길을 반대방향으로 돌렸다. 이 때까지는 가도가도 바다가 멀리서만 보이지, 온통 수풀길이었다. 이 날 꽤 쌀쌀 했는데, 난 수풀 더미에 찔려 손가락에서 피가 줄줄 나 카메라에 묻을 정도가 되었는데도 한참 동안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었다.


반대 방향으로 길을 따라 갈 때는 내가 걷고 있는 절벽 위 오른편이 바로 바다였다.


바다와 풍경 구경을 실컷 했으니 사람 사는 마을로 들어가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 영국은 앞마당은 좁은 대신 행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뒷마당이 무지 넓다고 들었는데, 아일랜드 전부가 그런지는 모르겠고 Howth는 앞마당이 굉장히 길게 나 있고 컸다.


마을 쪽 항구에 있었던 색색가지 요트들. 여기가 바로 Howth 항. 이곳에서는 새를 관찰하거나 보트와 요트를 많이 즐기고 아까 말했듯이 낚시도 많이 한다고 한다.


저기 저 보이는 집에서 바닷가를 보면 얼마나 탁 트이고 시원할까. 나도 바닷가에 집 한 채 갖는 게 로망인데.. 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마무리는 저런 곳의 땅값은 얼마 정도 하려나.. 하는 결국 현실적인 생각으로.

Dublin에 이어 Howth까지.. 이 두 도시가 나에게 주는 인상은 '작고 조용한'. 아일랜드의 서쪽에 가면 경치가 끝내주는 곳들이 많다는데.

한국에서 해외 여행을 올 때 굳이 들르기엔 사실 아까운 곳 같다.
영국에 살아서 다행이다. 싼 맛에, 가까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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