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tenham Court Road에서 내려 조금만 가면 보이는 St.Giles 길. 왜 하필 이곳인진 모르겠지만 이 조그만 길에는 한국의 흔적이 있다. 역시나 먹을 거.. ^^;; 보통 중국음식점은 길가다 잘 볼 수 있고, 특히 소호거리는 차이나 타운으로, 중국이나 한국 음식점이 많이 모여 있다. 저렇게 맘 편하게 한국말로 간판과 구인 광고를 써놓은 이곳은, 식당들을 주욱 훑어 지나가는데 5분도 안 되는 짧은 길에 서있지만 런던의 거리 한복판에서 한국을 발견한 반가움과 함께 잠시 잠깐이라도 마음이 한국에 온 듯 편해질 수 있었다. 내친 김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음식값이 너무 비싸 계속 윈도우를 통해 안에만 구경하고 지나갔다.
지난 열흘 동안 한국서 날아온 중학교 다니는 사촌동생 런던 구경시켜주고 영국 생활 시켜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런던은 일주일에 한 번 나갈까말까이지만 일주일에 세 번 정도를 나가면서 이제까지 내가 여유있게 둘러보지 못한 영국을 본 것 같아서 좋기도 했다. 구경다니면서 기억에 남았던 곳 중 하나가 세인트 폴 대성당! 여느 런던 명소처럼 이곳도 세 번째지만 한번도 안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곳 꼭대기에 올라가면 런던 시내를 볼 수 있다는데 그걸 한번도 해보지 못했었다. 입장료는, 학생은 9.5 파운드. 춥고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서 전망을 보고 오느라 젤 중요한 성당사진이 없다! 하지만 이 성당은 워낙 유명하므로...ㅋㅋ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올라가는 곳으로 ..
02.Jan.2010 금, 토, 일요일이 되면 런던 여기저기에선 장이 선다. 주제도 다양하다. 저렴한 먹을 거리가 가득하다는 버로우마켓, 대표적인 앤틱시장인 스피틀필즈 마켓. 새해 첫날을 기분좋게 맞이하고 2010년의 첫 주말 나는 친구들과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에 갔다. 포토벨로 마켓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지하철을 타고 Notting Hill Gate 역에서 내린다. 영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노팅힐이라는 이름은 그 동네가 무척 낭만적일 것 같은 왠지 모를 기대가 생긴다. 영국에 와서 많이 느끼는 것이 우중충한 날씨에 비해 버스든 건물이든 간판이든 색깔을 참 잘 쓴다는 것인데,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을 좋아하는 나에게 노팅힐은 너무너무 이쁜 동네였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길 두 어개를 지나 Portob..
새해 첫 날, 런던의 분위기는 어떨까..! 밤을 새고 네 시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2010년을 환영하는 건 약간은 젊은 층의 행사였다면 새해의 첫 해가 뜬 낮에는 가족들을 위한 퍼레이드가 큰 행사이고 볼거리라고 한다. 이 날 일단 친구들에게 런던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서 빅 벤부터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 사원, 버킹엄 궁전 등 런던에 왔다면 일단 사진부터 박아야할 곳들을 종일 걸어다녔는데, 버킹엄 궁에서 트라팔가 광장에 가는 길, 굳이 일부러 볼 생각을 하지 않았던 퍼레이드 행렬을 만났다. 퍼레이드를 보는 순간 우리는 목적지를 잊고 계속 계속 퍼레이드를 구경하면서 길을 갔었다. 참여하는 인원이 얼마나 많은지, 퍼레이드는 정말 끝이 없었다. 오즈의 마법사랑,..
2009년의 마지막 날, 런던의 큰 행사인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런던으로 갔다. 불꽃놀이를 보고 2010년 새벽이 되면 집에 가는 기차는 이미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하룻밤은 런던에 있는 한인민박집에서 자기로 했었다. 공항에서 온 친구들을 맞아 민박집을 찾아가 짐을 풀어놓은 다음, 저녁 식사를 하고 7시 20분 즈음 숙소를 나와 Vauxhall Bridge 쪽으로 나간 다음 강을 건너지 않고 강을 따라 쭉- 건넜다. 20분 정도 걸으면 빅벤과 오늘의 주인공 런던 아이, 웨스트 민스터 사원이 보인다. 'Firework viewing area'라고 적힌 곳은 수많은 인파의 질서를 잡기 위해 보호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보호대를 지나 보였던 큰 문은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
뮤지컬 Wicked를 보러 런던에 다녀왔다. 빅토리아역 근처에 있는 Apollo victoria 에서. 아쉽게 공연 중에는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마지막 인사하러 나올 때라도 찍고 싶었지만 직원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카메라를 못 꺼내게 해서.ㅠ 두 주인공 알파바와 글린다의 목소리가 정말 소름끼치도록 좋았다. 노래도 너무너무 잘 하고. 으- 단지 노래를 잘 한다고만 해버리기엔 너무 감동적이었던 무대였지만 어떻게 표현할 방법을 찾지를 못하겠다. 저 일층에는 브라스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던 것 같은데 뮤지컬 중간중간 여러 악기 소리가 날 때마다 밴드를 보고 싶었지만 내가 앉은 자리에선 보이지 않았다.ㅠ 여기에서도 나한텐 플룻 소리만 들리더라 ^^;; 오늘처럼 뮤지컬 배우라는 것이 참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