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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런던이야기

Wicked

JEK Hong 2009. 10. 15. 10:01


뮤지컬 Wicked를 보러 런던에 다녀왔다.
빅토리아역 근처에 있는 Apollo victoria 에서.


아쉽게 공연 중에는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마지막 인사하러 나올 때라도 찍고 싶었지만 직원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카메라를 못 꺼내게 해서.ㅠ

두 주인공 알파바와 글린다의 목소리가 정말 소름끼치도록 좋았다. 노래도 너무너무 잘 하고. 으- 단지 노래를 잘 한다고만 해버리기엔 너무 감동적이었던 무대였지만 어떻게 표현할 방법을 찾지를 못하겠다.

저 일층에는 브라스밴드가 연주를 하고 있던 것 같은데 뮤지컬 중간중간 여러 악기 소리가 날 때마다 밴드를 보고 싶었지만 내가 앉은 자리에선 보이지 않았다.ㅠ 여기에서도 나한텐 플룻 소리만 들리더라 ^^;;

오늘처럼 뮤지컬 배우라는 것이 참 매력적인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없는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한 번 공연에 거의 3시간 이상이 되는 시간 동안 많은 곡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과 연습을 했겠냐만, 그리고 공연과 무대의 화려함 뒤에는 관객들이 보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과 힘겨움이 있겠지만,
저 무대에 올라서서 화음을 맞추고 솔로로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의 온 시선은 자신에게 집중이 되고. 그 순간만큼은 분명 모든 것이, 그 공간이, 그 시간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는 벅찬 느낌이 들지 않을까. 뮤지컬 배우는, 정말 자신의 직업과 노래를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다.


한순간도 시선을 다른 곳에 둘 수 없었던 감동적인 공연이 끝난 10시 반 정도?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뭐해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빅벤의 야경을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이것저것 설정도 나름 바꿔가면서 찍었는데 야경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절대 렌즈에 옮겨져 주지 않았다.ㅠ 여기 오기 전부터 고민하던 삼각대에 대한 유혹이 다시금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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