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베크만에 이어 만나게 된 작가 메이브 빈치. 모처럼 따뜻한 소설을 만났다. 열 개의 챕터가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서사이다. 각 챕터가 차곡차곡 쌓여서 스톤하우스 오픈의 첫 일주일을 완성시키는 따뜻한 소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는 등장인물들은 스톤하우스의 첫 손님이 되어 머물며 각자의 사연으로 안고 그곳으로 들어간다. 서로 관계없는 사람들이 본래의 자리에서 살아가던 현장에 카메라를 놓고, 모두가 한 장소, 스톤하우스로 오기까지의 과정과 그 곳에서 누리는 힐링의 과정을 담고 있는 것 같다. 한 챕터씩, 한 인물 한 인물이 그려질수록 스톤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도 여전히 흘러가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한 챕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다른 챕터에서는 철저히 배경인물..
Jul.13~Jul.15 #1.내가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이유는 너무 집중을 못하겠고.. 학기 중에는 넘쳐나는 것처럼 보이는 해야할 것들 때문에, 그리고 어느 하나도 내가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실패감과 시간을 굳이 들인 만큼 성과를 (나 또는 누군가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내지 못했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회피한다거나 하나에만 지나치게 폭발적으로 집중해서 갇힌다든지, 근데 그렇게 집중 상태로 들어갈수록 다른 할 일들이 기다리는 것 같아, 그걸 생각하면 시간 낭비 같아 몰입상태로 가도록 나를 놔두지 않아서.. 그리고 컴퓨터/예능이나 에브리타운을 놓으면 아날로그적인 것에 집중한다거나 혹은 진드감치 가만히. 다른 것을 할 생각을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오랫동안 앓다가 지난 한..
말콤 글래드웰은 내가 제일 아니 유일하게 좋아하는 작가다. 부끄럽게도, 이제까지 책들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 사람 빼고는 딱히 좋다고 할 수 있는 작가가 아직 없긴 하지만. 하지만 나에게 이렇게 유일무이한 Idol Writer를 완전 제대로 만난 것 같아 뿌듯하다. 제목을 보고 땡기면 아주 가끔 가끔 책을 빌리거나 사서 읽었던 2년 전. 난 주로 가벼운 소설이나 마시멜로 이야기 같은 가벼운 자기계발서 정도를 읽었었는데. 명색이 사회과학도이니만큼 책도 고쪽으로 읽어보자 해서 사회과학 추천목록을 찾았지만 죄다 국부론, 맑시즘 막 요런 거.. 다 눈으로 대충대충 훑다가 그나마 흥미롭게 눈이 들어왔던 게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였다. 나같은 사람은 '아 그래?'하고 지나칠 대수롭지 않은 사회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