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멍때리기 스팟.Primrose hill. 여기는 하이드파크와 약간 다른.대학생 애들이 그룹으로 술 챙겨와서 먹는 곳도 있었고.더 진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들도 많았고.관광객이나 그냥 산책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이 곳에서 보는 노을은 참 예뻤다.이틀 전에도 여기 왔었는데, 한 번만 오기 아쉬워서Hyde Park에서 쉬다가 마지막으로 노을을 보자며 Primrose hill에 온 것이다. 세인트폴 대성당부터 더샤드, 런던아이까지 한 눈에 보였다.예쁘게 보름달도 뜨고. 분홍빛 하늘빛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물들던 하늘. 처음 온 날 여기 와인이나 맥주 사들고 왔으면 좋았겠다 했는데,두 번째 오는 이 날도 까먹어서ㅠ 너무 아쉬웠다.Hampstead Heath에서 보는 노을이 더 궁금해졌던 이 곳.
런던에서 보낸 시간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이 때가 아닐까 싶다.윈져에서 돌아와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우리 돗자리 들고 나가서 하이드파크에서 쉴까? 마음이 통해서 나간 런던에서의 마지막 저녁.역시나 서브웨이에서 마지막 저녁을 사들고,켄싱턴 궁이 보이는 넓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평화로운 저녁.다들 퇴근하고 맥주 사들고 저녁거리 사들고 가볍게 들고 온 블랭킷을 깔고 여유로운 저녁을 즐기고 있었고,혹은 혼자 와서 잔디밭에 가방을 베고 누워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기도 하는.각자의 쉼을 누리고 있던 이 곳. 오빠가 열심히 뛰어다니며 삼각대로 우리 모습도 남겼다. 여기서 그냥 하염없이 앉아 멍때리던. 주변 구경하던.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쉬는구나. 퇴근 후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구나 구경하며 보낸 이 시..
윈저성에 가기로 한 27일.사실, 전 날 베로니카 아주머니에게 우리 일정을 이야기하니,Egham까지 오고 다음날 윈저때문에 굳이 이곳에 또 오면 시간 낭비같다고,기차역에 데려다주는 길에 윈저를 한바퀴 구경시켜줄테니 런던에서 시간을 더 보내라고 하셨었다.아주머니 차로 윈저성을 밖에서 한 바퀴 보고, Long Walk에서는 잠깐 내려 줄테니까 구경하고 사진찍고 오래서 사진도 찍었는데,반전. 오빠가 한 바퀴 둘러보니까 더 와보고 싶어졌다고 해서, 우리의 계획은 바뀌지 않고,다음날 아침 일찍 워털루 역으로 다시 갔다. Windsor & Eton Riverside 역에 도착.워털루 역에서 다른 플랫폼에서 출발하는, 윈저역으로 가는 기차가 하나 더 있는데,그 기차가 도착하는 역은 아마 좀 멀었던 것 같다. 윈저역에..
Egham에서 돌아온 후, Tower Bridge 야경을 보러.나도 Tower Birdge 쪽은 두 번 정도 밖에 가보지 않았고, 야경은 더군다나 처음이었다.오빠랑 오니 어렸을 때는 무서워서 나가지 않던 런던의 밤(신년 불꽃놀이 때 빼고) 을 매일마다 볼 수 있어 좋았다. Tower Bridge에 도착해서 반대편으로 건너는 길. Tower Bridge에서 본 더 샤드 런던 그리고 워키토키 빌딩.노을지는 하늘색이 참 예뻤다. 모던함과 클래식함이 공존하던 이 곳. 노을져 가는 하늘 반대편은 아주 푸르게 하늘이 어둠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하늘색과 회색의 타워브릿지와 참 잘 어울리는 하늘색.캬라멜 입힌, 결국은 남긴 넛 한 봉지를 손에 쥐고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둑해질 때까지 하염없이 이 곳에 있었다.피렌체에서 ..
영국에 가장 오고 싶었던 이유.1년간 머물렀던 Egham에 다시 가보고 오빠에게도 너무 보여주고 싶었다.학부 생활동안 가장 여유있게, 평화롭게, 동네와 거주지에 마음을 붙이며 안정감있게 생활한 유일한 곳. Egham을 가기 위해서는 Waterloo역으로 가야한다.2009/10 내내 Egham에서 런던을 오갈 때 발이 닳도록 들렀던 곳. South Western Railway를 타야하는 것,Egham을 가기 위해서는 꼭 Windsor&Eton행을 타야하는 것. 그렇지 않으면 Egham은 지나치고 큰 역만 들리는 것.플랫폼 중 가장 마지막 플랫폼에서 기차를 타야했던 것.공들여 찾지 않아도 하나도 잊어지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고 기억하는대로였다. 변한 것이 하나도 없음. Staines에서도 내려서 걷고 싶었지만..
하이드 파크를 관통해 걸어서 닿은 다음 장소는 버킹엄궁. 중앙에 영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는 것은안에 여왕님이 있다는 표시이다. 우리가 도착할 당시는 근위병 교대식이 한창인 시간이었다. 건물 사진들은 교대식이 모두 끝난 뒤에 다시 돌아가서 찍은 사진들.https://changing-guard.com/dates-buckingham-palace.html 여기에 들어가면 그 날 근위병 교대식이 있는지와 몇 시에 시작하는지 볼 수 있다.보통 오전 11시에 시작. 10:30 정도부터 the mall을 따라 교대할 근위병들이 와서 저 게이트 안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사람도 너무 많고 보이지 않아 게이트 사이로 살짝 보면서 소리만 듣다가 자리를 뜨기로 하고 나갔는데,정말 우연히 근위병 교대식을 보는 핫스팟을 발견했다...
두번째 저녁은 Flat Iron에서.후에 오빠가 평하기를 가장 식사다운 식사였다고.. ^^;;가장 익숙한 육식이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도끼 모양으로 생긴 나이프가 귀엽다. 가장 기본적인 식사를 시켰다. 컵에 나오는 샐러드도 아기자기했고, 고기 도 알맞게 잘 구워졌고.사이드로 TripAdvisor에서 많이들 추천한 시금치 뭐시기를 시켜봤는데 너무 자연의 맛.나는 의무감에, 그래도 먹을만해서 먹었는데 오빠는 손도 안 댔다 ^^;; June.25.2018
숙소를 알아볼 때 Bayswater 역 부근을 알아본 것은, Hyde Park 가까이에서 묵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심 속에 거짓말처럼 자연을 품은 런던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곳,런던은 공원을 걷는 것이 참 좋구나 알게 해준 곳이 이 곳이었기 때문에,오빠와도 쉽게 공원으로 들어와 산책도 하고 피크닉도 하고 싶었다. 두 번째 아점은 하이드파크에서 먹기로 하고,숙소에서 나와 서브웨이에 들러 샌드위치를 산 후 공원으로 갔다. 아직 잔디밭에 풀썩 앉을 자신은 없어 벤치에 자리를 잡고.이 시간을 보낸 계기로 백화점에 들러 돗자리를 꼭 사기로 했다.가지고 다니면서 피크닉하자고 ^^스위스에서도 쓸 일이 많았다. 추억 돋는 Kensington궁의 Sunken Garden.해리와 메건이 약혼을 발표한 핫한 곳이기도.엄마와..
라이언킹을 보고 닐스야드를 둘러본 후,숙소로 들어가기 전까지 우리의 일정은 템즈강 부근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이었다. 이 시간을 위해서 미리 포토스팟을 알아갔다. 먼저 Golden Jubilee Bridge에서 런던아이와 빅벤 담기. 철구조물로 된 계단을 올라가면 멋드러진 Golden Jubilee Bridge를 걷게 된다. 이 곳에서 담기는 뷰.빅벤이 공사만 안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하늘빛이 참 곱다.런던 여행 내내 그랬다. Golden Jubilee Bridge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가 강을 따라 가면Westminster Bridge를 만난다. 이 다리를 건너며 찍은 런던아이.노을지는 시각의 하늘과 햇빛의 방향은Westminster Bridge에서 런던아이를 바라본 방향이 더 좋았다. 아쉬우니 이층버..
코벤트가든 근처에 예쁜 골목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Neal's Yard.9년 전에는 없었던 곳인 건지, 유명하지 않았던 곳이다. 아주 좁고 작다고 했는데 정말 좁다란 입구에 빼꼼히 통로가 있었다. 통로를 들어가보니 나온 곳은,과장을 좀 보태서 우리 거실만한 광장에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아주 작은 장소였다. Neal's Yard Remidies 라는 유기농 화장품 가게로 유명해서 이 이름을 딴 곳.우리는 좀 늦게 가서 이 가게 말고는 상점이 닫았었는데,도심에서 숨겨진 스팟을 찾듯아기자기하고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색채로 가득한 이 골목이 잠시나마 휴식이 되었던 것 같다. 사진에서 보이는 파스텔톤과 원색이 섞인 채 옹기종기 모인 상점이보물찾기 하듯 했던 그 때 그 느낌을 그대로 떠오르게 한다...
코벤트가든을 살짝 맛보기로 걷던 우리의 눈에 띈 한 펍. Crown & Anchor 런던에서 본 펍들은 저렇게 건물에 화려하게 꽃장식을 해놓았다.길거리마다 만났던 펍마다 꽃장식이 특색있고 너무 예뻤는데 그 펍 사진들을 좀 찍어서 모았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온킹을 보러 가는 길에 만났던 펍도, 요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었다. 아무튼, 건물이 너무 예쁜데~ 사람들이 왜 저렇게 모여있지? 호기심에 사진 찍고 들어가봤는데잉글랜드와 파나마 월드컵 경기 중이었다. 펍 입구에서 도둑 시청한지 2분만에 골이 터지고,코벤트 가든을 더 둘러보지 말고 아예 여기서 맥주를 시켜 마시다가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결정. 우리가 들어간 이후로 전반 동안만 5골이 더 터져서 대승을 한 경기였다.우연히 만들게 된 이런 추..
지금 생각해보면 런던 둘러보기 첫날 일정이 좀 빡센던 것 같다. 이 날 선데이로스트를 뺐다면 좀 여유있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생각도. 나는 웬만한 건 거의 봤기 때문에 오빠가 제일 보고 싶은 것으로.오페라의 유령이었다가 레미제라블이었다가 왔다갔다 최종결정은 라이온킹. 코벤트가든을 둘러보다가 쭉 걸어서 라이온킹을 보러 갔다. Lyceum Theatre로 걸어가던 길. 오후 두시 반 공연이었다. 월요일에는 공연을 하지 않아서 다른 스케쥴이랑 맞추기 위해 꽤 애를 썼었다. 좌석은 Grand Circle의 D18, D19. 두 좌석이 125파운드. 구글에 Lyceum theatre seat view를 검색하면 각 좌석마다 앉아본 사람의 리뷰와 사진도 볼 수가 있다. 다른 뮤지컬들도 열람 가능하다. 3층이어서 ..
Jubilee Bridge를 건너 강을 따라 걷다가 만난 Westminster Bridge. 이 곳에서 카메라에 담은 컷들을 보면 아직도 설렌다. 상상 속 런던답지 않아 오빠를 놀라게 했던 청명하고 푸르렀던, 지평선부터 조금씩 분홍빛을 물들던 하늘.그 시각의 하늘, 분위기, 다시 이 곳을 찾았다는 설렘까지. 빅벤이 공사중인 것은 정말 아쉬웠다.지금 생각하면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다리 아래 쪽으로 내려가 강변을 걸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하긴,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이 시간은 거의 밤 아홉시 반을 넘어가던 때였고 얼른 숙소에 들어가고 싶었던 마음도 있던 것 같다. 24.June.2018
런던에 도착한 다음 날.푹 자고 일어나서 대영 박물관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서 관람하기로 했다.첫 날 아침은 오빠에게 영국식 아침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대영박물관 근처 까페를 검색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Salt and Pepper'Tottenham Court Road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넓지 않지만 깔끔한 내부. 가장 기본적인 메뉴를 시켰다. 아침식사를 시키면 아메리카노가 같이 나오는데, 주문을 받는 분이 자연스럽게 쥬스를 마시겠냐고 물었었다.우리는 친절한 물음에 아무 생각없이 거절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 먹고 보니 계산이 되는 메뉴였다.그래도 그것이 기분 나쁘지 않을 만큼 만족스런 아침 식사였다.꽤 든든하게 먹어서 미리 예약해 놓은 선데이 로스트를 먹기 위해 열심히 소화시켜야했다. ..
2주 간 주어진 오빠의 근속휴가. 뭘 할까 어딜 갈까 고민하다 런던과 스위스로 정했다. 오빠의 소원대로 휴양지도 갈까 했지만 휴양지는 긴 휴가를 받지 않아도, 이 때가 아니어도 갈 수 있을 것이어서 패스. 중간에 노르웨이에 꽂혔는데 물가 등이 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런던과 가기에는 기간이 짧아서 패스. 결국 서로 한번씩 가봤고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정했다. 여행 갈 날이 언제 올까 기다리며 4월에 꽤 싼값으로 티켓팅을 하고 정신없던 나날들이 가고 드디어 D-Day. 처음으로 여권 케이스를 사서 씌워봤는데 이것만으로도 기분이 업. 가끔 출입국 심사할 때 커버를 빼고 여권을 넣어야 해서 불편했지만. 우리나라 자동출입국 심사 때만 그랬던 것 같다. 아, 탈많았던 셀프 체크인 때도. 온라인상으로 셀프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