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두 번째 학기가 끝나자마자 짐을 싸들고 찾아갔던 저~ 위쪽 지방. 호수지방을 들른 후에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엘 갔었다. 에딘버러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 날 우린 미리 신청해 두었던 1박 2일 하이랜드 투어를 떠났다. 하이랜드 투어 회사는 Rabbie's, Haggis 등등 많은데, 우리는 Rabbie's를 이용. 3월 말인데도 날씨가 너무 춥고 우리가 하이랜드로 갔을 때 유난히 폭설이 와서 첫날 가기로 했던 루트가 눈 땜에 막혔었다. 난 하이랜드 투어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네스호를 보는 것이었는데, 못 가는 줄 알고 완전 실망..ㅠ 하지만 다행히 다음 날 길이 뚫려서 네스호를 볼 수 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Loch Ness. Loch는 스코틀랜드 어로, Lake를 뜻한다. 네스호가..
이 사진들은, Egham에서 카디프까지 가는 기차에서 보이던 바깥 풍경. 정말 맑은 날이었는데, 이 때가 한창 화산재가 유럽을 덮어서 하늘길이 마비가 되었을 때여서 그런지, 하늘이 더 뿌옇게 보인다. 첨엔 기차를 타고 다닐 때 산과 논이 아닌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이 밖에 펼쳐져 있을 때 가장 외국에 왔구나 싶었고 낯설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우리 나라는 산 아니면, 바둑판 모양으로 경계를 지어놓은 논인데, 이 곳은 목초지를 집마다 구분해 놓아 소 그리고 특히 양!을 풀어놓는다. 땅넓이는 한반도와 비슷한 이 곳인데, 대부분 평원인 이곳이 땅이 더 넓게 느껴진다. 항상. 카디프 시내에서 버스를 트고 20분 정도 가면 있었던 Cardiff Bay. 카디프 성을 둘러싸고 있는 공원에 있는 정박장에서, 수상택..
케직에서 버스를 타고 드디어 캣벨 도착.! 평지에서 보는 호수도 멋있지만 위로 위로 올라가서 보는 전경은 말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무지하게 신났다. 산등성이가 많이 솟아 있었는데 산이라고 하기엔 나무가 없었다. 민둥산을 타고 산 꼭대기를 바라보며 그대-로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거였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걸러내기가 무지하게 어려워서, 아까운대로, 아주 많이 버리고 그나마 블로그에 올리려고 골라놓은 사진들이다. 아주 조금 올라왔을 뿐인데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처음에는 길이 이렇게 나 있었다. 하지만 조금더 올라가면 이렇게 친절한 길은 없고, 산을 말 그대로 타고 올라가야 했다. 이 날 바람도 무지하게 많이 불고 비도 계속 흩뿌렸었다.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Derwent Water. 저기..
앰블사이드에 대해서 쓰는 걸 까먹어 순서가 어긋나버렸다. 앰블사이드는 그라스미어에 가기 전 날 간 곳이다. 보네스피어에서 Lakeside를 들린 후 시간이 남아 앰블사이드까지 들르기로 했다. 여행을 오기 전, 가이드북에서 본 앰블사이드 사진이 너무 예뻤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앰블사이드도 윈더미어만큼 호수지방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호수지방으로 오는 여행객들은 윈더미어 다음으로 이곳에서 숙소를 정한다고 한다. 앰블사이드 마을 중심으로 들어가기 전 이 우물이 있었다. Wishing well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모금을 하는 우물인 모양인데, 이것이 다른 마을 입구에도 하나씩 있었다. 이곳은 윈더미어도 그렇고, 돌집들이 많다. 반듯한 벽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깎여 불규칙적으로 생긴 돌들..
호수지방에는 하이킹 코스가 꽤 많다. 다른 것도 아닌, 자연경관을 마음껏 볼 수 있는 호수지방이니만큼, 이 곳에 왔으면 하이킹을 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 높고 낮은 산 중에서, 우리가 하이킹 코스로 정한 곳은 Cat bell. 이곳은 윈더미어, 그라스미어로부터는 호수 건너편에 있어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배는 비용이 좀 들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는 편이 낫다. 윈더미어에서 Cat bell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일단 Keswick으로 가서 갈아타야했다. Keswick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피터래빗으로 도배된 버스가 슝=3 호수지방은 피터래빗을 쓴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았던 곳이기도 한다. 윈더미어에 살았다고 하고, 보네스에는 피터래빗 센터도 있다.! 이곳이 워낙 피터래빗으로도..
두번째 날, 하이킹을 하기 전에 들른 곳은 그라스미어라는 작은 마을. 정말 작다. 특별히 볼 건 없다. 하지만 그리스미어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진저브래드 숍. 1854년 Sarah Nelson이 처음 만든 진저브래드는 처음엔 그냥 집에서 굽다가, 마을에서 인기가 많아져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라스미어는 아까 말한 것처럼 워어즈워드의 생가와 묘지 말고는 볼 것이 없는 정말 작은 동네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이 진저브래드를 맛보기 위해 이곳에 들린다. 생긴건 저렇지만 무지하게 맛있다. 150년 전에 만들었던 그 레시피 그대로 지금까지 만들고 있다고 한다. 가게는 저렇게 주문대와, 손님이 세명정도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무지하게 작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레시피도 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가..
호수지방에 와서 첫날은 거의 호수 구경이었다. 호수지방에는 15개의 호수가 있다. 그 중에서 윈더미어호가 가장 크다고 한다. 윈더미어호를 중심으로 배를 타고 여기저기 다른 마을들도 쉽게 갈 수 있다. 일단, 윈더미어호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그 옆동네인 Bowness로 가야 한다. 삼십분 정도 걷다보면, 저 길 너머로 호수가 보인다. 이곳 Bowness Pier는 윈더미어 수상교통의 중심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노선들이 있는데, 오늘 내가 이용하는 배는 저 Swan 호. 보네스에서 4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Lakeside에 도착한다. 다음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뻥 뚫리는 윈더미어호. Lake side에 다다르면 저기 멀리 기관차가 보인다. 옛날 방식 그대로 석탄으로 가는 기관차라 한다. 이것을 설명하는..
내가 작년 9월부터 일년만 잠시 다니고 있는 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은 3학기제다. 1학기 동안 수업, 경제/경영학과는 각 수업마다 방학하기 전에 에세이를 내고, 한 달 방학. 2학기 동안 수업, 또 수업마다 에세이를 내고 한 달 방학. 그러고선 3학기 째엔 1,2 학기 동안 들었던 모든 수업의 시험을 본다. 수업에 따라서, 어떤 과목은 이 Exam term에 보는 시험이 성적에 100%로 반영되기도 하고, 경영학과는 최소 70%가 들어간다. 학기 중에 수업과 과제를 하면서 두 번의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한국과 다르게 시험 학기가 주어져서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그래서 시험 학기 전 방학은 놀 수 없다. exam term은..
집을 떠나 어딘가로 여행을 가면, 돈을 쓰고 싶지 않아도 써야하는 게 교통비, 숙박비, 입장료다. 그래서, 여행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계속 졸라 매게 되는 건 식비일 수 밖에 없다. 호스텔이나 왠만한 B&B는 아침을 주니까, 점심 저녁만 잘 해결하면 된다. 이제까지는 호스텔에서 무한대로 나오는 토스트를 비닐봉지에 싸가거나, 테스코에 가서 레디밀이나 빵을 사는 식으로 해서 한 끼를 2파운드도 안 되게 해결했는데, 이번 여행은 이 Haggis 때문에 본의 아니게 럭셔리한 여행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Highland에서 처음으로 맛 보았던 해기스. 해기스는 양의 내장 요리다. 양의 허파, 간, 심장 등을 잘게 썰어서 오트밀, 양파, 고추 등과 버무려 양념해서 위장에 넣어 삶은 음식인데, 난 이걸 고등학교 때부터..
오늘은 코츠월즈, 옥스포드 패키지로 되어 있는 일일 투어를 다녀왔다. 투어회사에서 학교 학생들에게서 신청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해주는 거였는데, 여기 오자마자 코츠월즈!! +_+ 이러고 신청했던 건데, 오늘 막상 가니 너무너무 실망이었다. 코츠월즈는 옥스포드 교외에 위치해 있는데 이 안에는 열 개정도의 마을이 모여있다. 무려 5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영국 시골마을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하루에 옥스포드랑 같이 어떻게 돈다는 건지 걱정하긴 했는데, 웬걸.. 그 열 개의 마을 중에서 꼴랑 하나만 데려다주더군.ㅠ 그 외에는 옥스포드가 메인이었다. 옥스포드 중에서도 옛날에 가본적이 있는 곳만 골라서.. ^^;; 어쨌든, 내가 오늘 간 곳은, 가이드 북에 따르면 '코츠월즈의 베니스'라고 불..
어제 수업이 끝나고 캠퍼스를 감싸고 있는 가을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아서, 흐려지고 낙엽이 다 지기 전에 가을을 실컷 느껴보고 싶어 Virginia Water에 다시 들렀다. 전에 갔던 게 대충 보름 전이었는데 보름 후의 공원은 또 달랐다. 저번에는 저 길을 따라 쭉 30분이나 걸어가서 호수가 보이는 공원으로 직접 들어갔지만 길을 몰랐어서 30분도 너무나도 먼 거리였고, 그 길은 내내 옆에서 차가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전번에 갔던 길로 가지 않기로 했다. (여기는 사람들이 젠틀하게 운전하는 것 같으면서도 저런 신호없는 길에서는 정말 무섭게 달린다..) 이렇게 쭉 나 있는 길 옆쪽에 조그만 게이트가 있었다. 몰랐으면 지나쳤을 테지만, 어떤 아저씨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가 그곳으로 나오는 걸 ..
하루종일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후 두 시쯤 갑자기 맑아지면서 햇볕이 너무 예뻐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모처럼 주말인데 하루종일 화요일에 있는 시험 준비만 하기엔 좋은 날씨가 너무 억울해서 말이지. 막상 밖으로 나갔을 땐 다시 비가 좀 떨어지고 구름이 해를 많이 가렸지만 말이다. 이건 약 3주 전에 찍은 Founder's Building의 사진이다. 하늘의 푸른 정도가 오늘 찍으면 더 예뻤겠지만 오늘은 이 길을 통해서 Founder's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찍지 못했다. 나중에, 겨울이 지나고서라도 날씨가 맑은 날 일찍 일어나서 이곳 사진을 한 번 더 찍고 싶다. 이 건물은 날 일(日)자 모양으로 생겼다. 안쪽의 두 개의 빈 공간은 이렇게 잔디밭이 있다. 나는 주로 강의실을 지나다닐 때 이 쪽을 지..
바스 수도원을 나와 북서쪽으로 쭉 걸어 올라가면 로열 크레슨트가 있다. Bath 내에서도 꽤 높은 곳에 위치한 이 '귀족의 관저' 앞의 전망은 환상적이다. 30 채의 건물이 저렇게 붙어서 반원 모양을 그리고 있다. 죠니 뎁의 집도 저 중 하나라고 한다. 로열 크레슨트를 등지고 보면 끝없는 잔디가 펼쳐져 있다. 잔디밭을 둘러 싸고 있는 나무 너머에는 바스 시내가 희미하게 보인다. 로열크레슨트에서 내려가는 길. 길을 내려가다 보면, 제인오스틴 센터가 나온다. 1801년부터 1804년까지 제인 오스틴이 살았다던 집. 일층은 기념품샵으로 되어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그녀의 바스 생활을 볼 수 있다. 이곳은 Bath에만 있다는 Sausage shop. 친구가 이곳 소세지를 꼭 사야겠다며 구글맵에서 검색까지 해서 찾..
10월 17일, Bath로 여행을 다녀왔다. Egham 역에서 Reading까지, 그리고 다시 Reading에서 Bath spa역 까지. 기차로 약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다. Bath에 다 도착해서 안 사실은 배터리는 빼놓고 카메라 본체만 덜렁 목에 걸고 왔다는 사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친구의 사진을 내 기록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ㅠ Bath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로마인이 세운 온천지역이다. 18세기에 온천의 효능이 인정되면서 귀족의 휴양지로 화려한 발전을 시작한다. 이날은 날씨는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꽤 추웠다. 점심 먹을 시간도 됐고 몸을 녹이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Sally Lunn's. 출입구 위에 달려있는 간판에서 볼 수 있듯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영국인들은 예전부..
여기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유일한 음식 사진. 근처에 있는 Staines에 엄마와 함께 '고기'를 먹고야 말겠다는 결심으로 찾아들어간 레스토랑. 그 날이 월요일이었는데 Happy Monday 라고 해서 모든 메뉴를 반값으로 먹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이것은 나름 영국 여행책자에도 '영국 가서 먹어봐야할 음식'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스테이크 파이. 굳이 비유를 하자면 하이라이스 소스와 비스끄무레한 스튜에 두입 정도 크기의 스테이크를 넣고 저렇게 파이로 뚜껑을 삼는다. 그 날 갔던 음식점에는 그걸 mushroom pie라고 했다. 이건 엄마가 먹었던 서로인 스테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