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집을 떠나 어딘가로 여행을 가면, 돈을 쓰고 싶지 않아도 써야하는 게 교통비, 숙박비, 입장료다. 그래서, 여행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계속 졸라 매게 되는 건 식비일 수 밖에 없다. 호스텔이나 왠만한 B&B는 아침을 주니까, 점심 저녁만 잘 해결하면 된다. 이제까지는 호스텔에서 무한대로 나오는 토스트를 비닐봉지에 싸가거나, 테스코에 가서 레디밀이나 빵을 사는 식으로 해서 한 끼를 2파운드도 안 되게 해결했는데, 이번 여행은 이 Haggis 때문에 본의 아니게 럭셔리한 여행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Highland에서 처음으로 맛 보았던 해기스.
해기스는 양의 내장 요리다. 양의 허파, 간, 심장 등을 잘게 썰어서 오트밀, 양파, 고추 등과 버무려 양념해서 위장에 넣어 삶은 음식인데, 난 이걸 고등학교 때부터 먹어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 중, 스코틀랜드를 소개하는 게 있었는데 거기서 해기스가 나왔었다. 그 때 사진으로 본 건, 순대처럼 양의 내장에 내용물이 들어있는 거였는데 내가 들렀던 식당 두 군데는 그냥 저렇게 내어 놓았다.
이건 에딘버러로 돌아와서, '잉글래드로,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는 제대로 못 먹어볼거다'고 우기며 한 번 더 먹었던 해기스. 하이랜드 투어 때 해기스를 꼭 먹고 가라고 정말 실감나게 해기스 예찬을 해주었던 가이드의 말에 귀가 펄럭인 것도 큰 몫을 했다.
해기스를 설명하고 가이드는 이렇게 덧붙였었다. 스코틀랜드는 사람보다 양이 많은 나라니까, 해기스 얼마든지 먹으라고. 저~얼대 죄책감 가지지 말라고.ㅋㅋ 가격은 7.5 파운드 정도 했다. 영국 땅에서의 외식비용을 생각하면 아주 무난한 가격이지만...
해기스는, Haggis with neeps and tatties라고 해서 저렇게 꼭 같이 나온다. neeps는 저 주황색으로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순무를 삶은 것이라고 한다. tatties는 삶아서 으깬 감자. Highland에서 먹었던 해기스 접시에는 위스키로 만든 소스도 함께 곁들여져 있다.
끝에 가서는 약간 느끼한 감도 없지 않지만, 무지 맛있었다. 한접시를 다 먹으면 배가 무지하게 불러서, 저걸 오후 3시 쯤인가 먹었는데, 나랑 친구들 다 저녁을 따로 먹지 못했을 정도로 배가 꽉 찼었다.
덤으로, 이곳은 에딘버러에 있는 Elephant House. 에딘버러를 떠나기 전날 마지막 저녁 해기스로 배는 찼는데 저녁 때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밤에 배가 고플 것 같아, 차라도 마시자고 들어간 곳. 여기가 바로 조앤롤링이 우리 머글 아이들의 로망, 해리포터를 탄생시켰던 곳이다.
Highland에서 처음으로 맛 보았던 해기스.
해기스는 양의 내장 요리다. 양의 허파, 간, 심장 등을 잘게 썰어서 오트밀, 양파, 고추 등과 버무려 양념해서 위장에 넣어 삶은 음식인데, 난 이걸 고등학교 때부터 먹어보고 싶었다.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 중, 스코틀랜드를 소개하는 게 있었는데 거기서 해기스가 나왔었다. 그 때 사진으로 본 건, 순대처럼 양의 내장에 내용물이 들어있는 거였는데 내가 들렀던 식당 두 군데는 그냥 저렇게 내어 놓았다.
이건 에딘버러로 돌아와서, '잉글래드로,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는 제대로 못 먹어볼거다'고 우기며 한 번 더 먹었던 해기스. 하이랜드 투어 때 해기스를 꼭 먹고 가라고 정말 실감나게 해기스 예찬을 해주었던 가이드의 말에 귀가 펄럭인 것도 큰 몫을 했다.
해기스를 설명하고 가이드는 이렇게 덧붙였었다. 스코틀랜드는 사람보다 양이 많은 나라니까, 해기스 얼마든지 먹으라고. 저~얼대 죄책감 가지지 말라고.ㅋㅋ 가격은 7.5 파운드 정도 했다. 영국 땅에서의 외식비용을 생각하면 아주 무난한 가격이지만...
해기스는, Haggis with neeps and tatties라고 해서 저렇게 꼭 같이 나온다. neeps는 저 주황색으로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순무를 삶은 것이라고 한다. tatties는 삶아서 으깬 감자. Highland에서 먹었던 해기스 접시에는 위스키로 만든 소스도 함께 곁들여져 있다.
끝에 가서는 약간 느끼한 감도 없지 않지만, 무지 맛있었다. 한접시를 다 먹으면 배가 무지하게 불러서, 저걸 오후 3시 쯤인가 먹었는데, 나랑 친구들 다 저녁을 따로 먹지 못했을 정도로 배가 꽉 찼었다.
덤으로, 이곳은 에딘버러에 있는 Elephant House. 에딘버러를 떠나기 전날 마지막 저녁 해기스로 배는 찼는데 저녁 때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밤에 배가 고플 것 같아, 차라도 마시자고 들어간 곳. 여기가 바로 조앤롤링이 우리 머글 아이들의 로망, 해리포터를 탄생시켰던 곳이다.
창가에서는 에딘버러 성이 훤히 보인다고 한다. 조앤 롤링은 단골집이었던 이 까페에 와서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해리포터를 구성하고 첫번째 편도 여기서 썼다고 한다. 명소아닌 명소로, 사진만 찍으러 오는 관광객이 많은 가보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직원이 와서, 사진만 찍고 갈거냐 아님 주문도 할거냐라고 물어본다. 처음엔 우리만 관광객인거 같아 민망했는데 저쪽 테이블에서 창가가 보이게 자기네들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해온다. 나는 Banana Bounty라고, 핫초콜렛에 바나나를 넣었다는 음료수를 마셨는데, 그냥 액상 바나나를 넣었나보다. 너무 달기만 하고 맛은 없었다. 아포가또를 먹어볼걸 그랬나보다.
'여행이야기 > 영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wness :: Lake District (0) | 2010.04.10 |
---|---|
Windermere :: Lake District (1) | 2010.04.08 |
Bourton-on-the-Water & Oxford (3) | 2009.11.01 |
Autumn of Egham (3) | 2009.10.30 |
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 (2) | 2009.10.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