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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코츠월즈, 옥스포드 패키지로 되어 있는 일일 투어를 다녀왔다. 투어회사에서 학교 학생들에게서 신청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해주는 거였는데,
여기 오자마자 코츠월즈!! +_+ 이러고 신청했던 건데, 오늘 막상 가니 너무너무 실망이었다.

코츠월즈는 옥스포드 교외에 위치해 있는데 이 안에는 열 개정도의 마을이 모여있다. 무려 5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영국 시골마을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하루에 옥스포드랑 같이 어떻게 돈다는 건지 걱정하긴 했는데, 웬걸.. 그 열 개의 마을 중에서 꼴랑 하나만 데려다주더군.ㅠ 그 외에는 옥스포드가 메인이었다. 옥스포드 중에서도 옛날에 가본적이 있는 곳만 골라서.. ^^;;

어쨌든, 내가 오늘 간 곳은, 가이드 북에 따르면 '코츠월즈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버턴 온 더 워터'였다.




저 작은 강이 마을을 휘감으며 흐르지만 수심은 10cm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중요한 건 저 아름답고 아담한 풍경때문에 사진기 셔터를 계속 누르긴 했지만 이 마을에서 '볼거리'라는 건 저게 전부였다. (내가 코츠월즈에 너무 기대를 하고 있다가 저 곳만 들른 것에 대해서 많이 비뚤어져 있었던 걸 약간 감안해주시기를....)


이 주변에서 더 이상 뭘 봐야할 지 몰라 서성거리고 있다가 마을을 돌아보면서 그 분위기 자체를 느껴보기로 결정했다.


이곳에 있는 건물들은 모두 저 벌꿀색. (어느 가이드북에서 벌꿀색이란 표현을 썼는데 참 맘에 들었다.) 가이드 분의 말씀에 따르면 저것들은 lime stone, 즉 석회석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투박한 모습에 창문과 굴뚝을 가지고 있는, 전원의 향을 간직하고 있는 이 건물들은 17세기 경에 지어진 것들이라고 한다.


영국에 있다보면 존경스럽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저렇게 '옛 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


우리 나라로 치면 기와집과 특히 초가집을 그대로 보존하고 안을 개조하면서 그대로 살고 있는 것인데, 우리는 그런 모습을 많이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한국의 전원에는 무지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옛날의 모습을 어떻게 간직하고 있나 모르고 있으니까. 돌아가면 우리나라 구석구석 기회닿을 때마다 돌아볼 작정이다 ^^


군침을 돌게 하는 작은 찻집과 쨈, 캔디 가게도 많았다.


버턴 온 더 워터 투어를 마친 후 한 시간에 걸쳐 옥스포드로 갔다. 점심을 먹고 간 곳은 Christ Church College.
Oxford University라고 흔히 불리우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의 대학의 개념하고는 다르다. Oxfordshire 안에 수많은 College들이 있고 이 작은 대학들이 옥스포드 대학 연합에 들어 있는 형태다. 쉽게 말하면.


그중에서도 이 Christ Church College는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해리포터의 식당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이곳은 이 학교 학생들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식사를 할 것처럼 셋팅이 되어 있었다.


같이 갔던 친구가 해리포터에서는 저렇게 식탁의자가 아니고 한줄로 길게 이어진 의자였다고 했다.


식당 벽면에는 초상화가 쭉 붙어있는데 정면 중간엔 헨리 8세, 그 옆에는 당시 온갖 권세를 잡았던 토머스 울지 추기경의 초상화가 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롤도 저 많은 초상화 중에 있다. 루이스 캐롤은 이 학교 출신으로 난 이야기책을 읽지 않았지만 미로 정원 같은 장소들의 모델이 자신이 다녔던 이 대학교라고 한다.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았던 이 문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비밀정원으로 통하는 문의 모티브라나..... (가이드 분의 말을 100% 알아듣지 못한ㅠ)
아무튼 앨리스랑 관련있는 건 확신!


잔디밭에는 이 학교 학생이라도 절대 발을 들여놓을 수가 없다고. 경비병 아저씨가 지키고 계셨다.

처음의 기대와는 너무 달라서 실망했던 투어였지만 사진을 정리하면서 설명을 붙이다 보니 여러가지가 많이 남았던 여행이었네.
코츠월즈는 다음에 한 번 꼭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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