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작년 정읍에서 끼니마다 너무 만족스럽게 먹었던 기억때문에 이번 여행도 기대가 컸다. 다만 정읍에서는 현지인의 추천이었다면 아무래도 검색에 의존했지만. 고창에서 제일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장어구이 같다. 풍천 장어의 본고장이라고. 선운산에 가면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장어구이집이 정말 많이 모여있다. 우린 이걸 모르고 숙소 근처에서 먹었는데 너무 별로였다ㅠ 바로 잡지 않은 냉동시킨 장어를 오래 전에 초벌해놓고 우리가 주문하니 데워서 나온 듯한.. 다음 날 선운산 근처에서 수많은 장어집을 보고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다음에 꼭 이곳으로 와봐야지. 고창에서 이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인천가든의 민물새우탕이다. 첫 날 청보리밭 구경하면서 오빠가, 몇 년 전에 수요미식회 보면서 민물새우탕이 나왔는데 우리..

부모님과의 일박을 기획하기 전, 봄 일박 장소로 정한 고창. 여행을 좋아하는 선배가 4월에 꼭 고창에 선운산을 가보라고. 너무 아름답다고 했던 걸 들은 게 몇 년 전. 그 때부터 마음 속 버킷리스트였던 선운산을 이번에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고창 나들이를 계획하고 가기 전까지 나를 설레게 했던 것은 선운산이 아닌 숙박 장소. 고창 한옥마을이었다. 생각보다 잘만한 괜찮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가 없었는데 우연히 한옥 스테이를 발견. 평도 괜찮은 것 같아서 바로 전화해서 예약했다. 한옥마을은 차로 가기 무척 편했다. 건너편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부담없이 주차를 해놓을 수 있었다. 우리가 묵을 한옥 앞에는 주차는 할 수 없었지만 차를 잠시 댈 수는 있어서 입실과 퇴실 때 짐을 옮기기가 무척 편했다. ..

처음으로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 고등학교 때 가족 여행을 온 이후로 처음 와 본다. 봄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때여서 그런가. 차가 엄청나게 밀렸다. 수원에서 부안까지 거의 5시간을..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아서 부안 내에서 어딜가든 만차에 주차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일단 어딘가에 들리면 시원한 풍경과 함께하는 이들과의 시간으로 순간순간 쉼이 된 이틀이었다. 채석강이야 너무나 유명하고. 바람을 맞으며 발 조심조심해가며 해식동굴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형형색색인 암석들로 뒤덮인 이 곳은 다시 봐도 신기했다. 스팟스팟이 보일 때마다 예전에 가족 여행 왔을 때 사진 찍었던 곳인 듯한 익숙함이 반가웠다. 바둑판 모양의 돌들을 지나가면 금새 파도치듯 물결이 새겨져 있는 돌들. 서해는 뭔가 깨..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은 고찌올레와 명리동 식당. 고찌올레는 쇠소깍 부근에 있는 식당인데 이 곳에서 보말 칼국수와 해물라면을 먹었다. 제주에서 먹어 본 해물라면 중 최고였다. 보말칼국수도 진한 맛이 일품. 우도에서 아무데나 가까운 곳에 들어가 먹었던 해물라면은 정말 별로였는데ㅠ 전복해물라면 10,000원, 보말칼국수 10,000원. 명리동 식당은 마지막 저녁 흑돼지 먹으러 찾아간 곳이다. 원래 줄을 많이 서는 집이라는데 우리는 운좋게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가을에 갔던 곳에서는 돼지 고기가 다 이렇지 뭐~ 무난하게 먹었는데 이 곳은 꽤 맛있게 먹었다. 고기도 두껍고 싱싱했다. 무엇보다 김치전골이 참 맛났다. 알고보니 이 메뉴로 유명한 곳이라고. 흑돼지 삼겹살 200g 18,000원,..

예전에 교회에서 제주도 놀러갔을 때. 1월이었을 때도 카멜리아 힐 동백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들린 동백수목원. 역시나. 꽃은 거의 다 떨어져 있었는데 수목원에서도 입장료를 반만 받을 정도였다. 꽃이 거의 떨어졌다고ㅠ 1월 초에 오면 참 이쁠 것 같다. 동백나무가 온통 붉은 빛이었으면 정말 이뻤겠다 상상을 하며 돌아본 수목원ㅠ 그래도 군데군데 동백꽃이 반갑게 남아 있었다. 하늘이 참 이뻤던 이 날은 공기도 너무 맑고 청명해서 드라이브 내내 한라산 봉우리가 그대로 보였다. 차를 길가에 대고 멈춰서 남긴 사진. 보기 드문 광경.

1. 장승포 식당 웬만한 곳은 너무 비싸 마음이 안 가고 해서 저렴한 갈치조림 식당을 검색하다가 찾은 곳.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은 맛나식당이었는데 대기가 빡세다고 해서 각오하고 가봤는데 휴무ㅠ 대기도 힘들 경우에 가려고 했던 2순위 식당으로 갔다. 바로 길건너에 가까이 있다. 1인분에 12,000원이라는 착한 가격과 맛도 훌륭. 2. 청솔나무집 흑돼지 무난무난. 흑돼지 2인분+전북뚝배기 해서 53,000원. 3. 올레국수 양이 무진장 많았다. 5년 전인가 갔었는데 식당이 많이 확장되어 있었다. 역시 맛집.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은 오름 두 개를 오르기로 했다. 두 개 모두 성산일출봉과 멀지 않은 곳으로 정했는데, 오빠가 여행 코스 검색 중 사진을 보고 멋있어서 용눈이오름을 고르고 나는 좀 덜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진 않는 것 같은 오름을 하나 가보고 싶어서 찾다가 아끈다랑쉬오름을 골랐다. 첫번재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용눈이오름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크기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지 한 눈에 느껴졌다. 평지에 혼자 오롯이 서 있는 봉우리인 오름을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것은 갈대와 하늘과 내 발밑의 전경이었다. 산을 오르면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나무로 둘러쌓인 산길만 보이는데. 오름은 그렇지 않았다. 꼭 영국의 호수지방 트래킹을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언덕을 오르듯 능선을 걸으며 눈..

언젠가부터 제주도를 가면 올레길 코스를 하나라도 걷는 일정을 넣어보려 하고 있다. 이번 여행은 우도에 가는 김에 우도 올레길 1-1 코스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가보기 전에는 다 걸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우도가 컸고 그냥 걷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사진찍고 서로 찍어주고 하다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반도 못 돌았던 것 같다. 다른 지점은 또 다음에 우도에 왔을 때 걸어보기로. 성산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천진항으로 도착했다. 우리가 걸은 길은 천진항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우도 봉직전까지다. 등대도 거쳐가고 우도봉도 오른 후에 우도를 도는 순환버스를 타고 하우목동항으로 가서 성산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우리가 탄 배. 둘이 합해서 왕복 21,000원. 싸진 않다. 카카오맵에..

좀 늦은 결혼 기념 여행이자 둘이서 처음 떠나는 제주 여행. 늦은 기록이지만 사진 정리 겸 기억 정리를 위해 시작했다. 4월 사당에서 살 때도 그랬지만 수원으로 이사와 처음으로 공항을 가는 길이어서 경로도 시간 계산도 조금 서툴렀었다. 보딩시간 10분 남기고 도착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부터 미친 듯이 뛰어서 보딩타임 10분 전 도착. 못 가는 줄ㅠㅠ 비행기 안에서 숨을 고르며 출발할 때는 창밖을 볼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노을지는 바깥을 보니 비로소 어딘가로 떠나고 있음을 실감. 제주에 도착하고 렌트를 한 후 숙소에 가기 전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자매국수 노형점. 공항과 더 가까운 곳에 본점도 있다. 주차공간도 차 있고 사람들도 많아 보였는데 다행히 자리는 있었다. 고기국수를 제대..
오솔길을 걷고 시작지점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2시 45분. 너무너무 배고파 바로 숙소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우렁쌈밥을 좋아했다면 이 곳 비빔밥도 틀림없이 좋아할 거라고 하시며 추천해주셨다. 우리가 달려간 곳은 새미찬이라는 국수전문점. 정읍 여행을 계획할 때 시간이 되면 가보려 했던 정읍사 공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있었다. 1인 7,000원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셀프비빔밥. 비빔밥을 시키면 쌀밥, 보리밥 중 고를 수 있다. 고기와 들기름, 그리고 들깨가루가 뿌려져 있는 비빔밥 대접을 받으면 나물이 있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비빔밥 재료를 덜어 먹을 수 있다. 푸짐하게 야채를 담아 밥을 넣어 쓱쓱 비벼먹으면 정말 꿀맛. 거기에 국수까지 시켜먹었다. 국수도 시원 깔끔 너무 맛있었다. 오..
서울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 여정은 정읍 오솔길 걷기. 세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내장호수변 데크길을 걷는 2코스를 선택했다. 1시간 반 정도 걸려 내장호를 따라 한 바퀴를 도는 코스였는데 돌면서 내장산 생태공원, 조각공원, 내장산 수목원, 동학농민운동 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관광테마파크를 찍고 거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시작했는데 조각공원이나 생태공원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관광테마파크는 공사중이었다. 거기에 차를 대고 내장호 쪽으로 쭉 가면 큰 둑이 보인다. 그 둑을 넘어가면 내장 저수지가 있는 것이다. 자저거 도로를 따라 걸으며 둑 부근에 도착하면 오솔길 워밍업처럼 소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주차장으로 부터 온 방향에서 왼쪽으로 걸으면 둑 위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보인다. 요..
내장산 단풍 구경을 마치고 예약했던 숙소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울에서 출발하던 길에 몇 시에 오냐고 챙겨주셨는데 저녁을 먹고 간다하니 괜찮은 식당을 추천해주시기로 하셨었다. 두 곳을 추천해주셨는데 하나는 우렁쌈밥을 먹을 수 있는 국화회관. 또 하나는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참예우. 우리의 선택은 우렁쌈밥. 쌈밥과 우렁이 초무침은 1인 10,000원. 초무침 대신에 낙지볶음이나 제육볶음이 나오는 세트는 1인 18,000원에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초무침을 먹기로. 우렁쌈밥은 다양하고 풍성한 야채쌈과 돌솥에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나오는 우렁쌈장이 나온다. 고기가 없으면 쌈밥이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 숟갈 쌈싸먹고 오빠랑 나는 너무 놀랐다. 그래 여기가 전라도였지.....!! ..
결혼 1주년이 다가오면서 근사한 뷔페를 갈까 호텔에서 하루 묵을까 고민하다 평소에 나들이 가고 싶었던 곳으로 일박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예전부터 가고 싶던, 가을에 정말 아름답다는 굴업도를 가고 싶기도 했지만 숙박 예약 등의 시기를 놓치고 고민하다 선택한 여행지는 내장산이었다. 11월 초가 절정이라 일주일 정도 미리 간 내장산 단풍 마실이지만 걱정과 다르게 충분히 가을 정취를 한껏 누리고 돌아왔다. 거의 만족도의 밀도가 신혼여행에 버금갔던 이번 여행.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기록해 놓으려고 한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교회로 예배들 다녀온 후 9시가 좀 넘어서 출발했다. 도착하자마자 내장산으로 갈 생각으로 내장산 국립공원 주차장을 찍고 출발. 중간에 고장 차 수리 때문에 막혀서 정체됐었던 ..
여수에서의 2일은 딱 두가지가 남았다. 하나는 오동도 등대 스탬프.또 하나는 해상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가는 길, 해안가 전경.오동도도 보인다. 올라가는 길은 운 좋게 우리 셋이서만 케이블카를 탔다. 흐리고 습했던 전날과 달리 케이블카를 탄 날은 다행히 해가 쨍쨍.푸른 하늘과 바다를 눈에 담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었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순간도 뿌듯했다. 하지만 쨍한 빛만큼 사람을 넘나 지치게 하는 날씨. 여유있게 보지 못하고 내려와 시원한 곳에서 시간을 떼우다 서울로 돌아왔지만마지막 이 풍경은 더운 것도 있고 한참을 본 것 같다.남해바다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