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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 여정은 정읍 오솔길 걷기. 세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내장호수변 데크길을 걷는 2코스를 선택했다. 1시간 반 정도 걸려 내장호를 따라 한 바퀴를 도는 코스였는데 돌면서 내장산 생태공원, 조각공원, 내장산 수목원, 동학농민운동 기념탑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관광테마파크를 찍고 거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시작했는데 조각공원이나 생태공원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관광테마파크는 공사중이었다. 거기에 차를 대고 내장호 쪽으로 쭉 가면 큰 둑이 보인다. 그 둑을 넘어가면 내장 저수지가 있는 것이다. 자저거 도로를 따라 걸으며 둑 부근에 도착하면 오솔길 워밍업처럼 소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주차장으로 부터 온 방향에서 왼쪽으로 걸으면



둑 위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보인다. 요걸 찾는데 은근 헤맸다.



데크를 올라가면 눈 앞에 펼쳐지는 내장호. 날씨가 더 맑아서 파란 하늘이 저수지에 비쳤다면 더 아름다웠겠지만 산에 걸친 구름과 물안개 경관도 환상이었다.



이제 저수지를 오른쪽에 끼고 쭉 따라 걷는다.




군데군데 피어 있던 구절초.



낙엽이 쌓인 길을 밟고 걷는 낭만까지.



곳곳에 전부 따지 않고 남겨진 감나무도 볼 수 있다.



데크길을 터널처럼 덮고 있는 단풍나무도 만나고.



첫번째 만난 곳은 생태공원. 단풍나무 공원을 잘 조성해놨다. 여기도 시간 내어서 일부러 들러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오솔길과 연결된 길만 따라 걸었다.


생태공원을 벗어나 호수를 따라 걷는 길이 공사중이어서 잠시 차도로 나와 걸었다. 어떻게든 저수지가 우리의 이정표였다. 오른쪽에 두고 따라 걸으면 되니.



공사때문에 오솔길을 벗어나 우연히 걷게 된 차도는 정말 정말 예뻤다. 오빠가 뒤에 차가 오는지 봐주고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공사를 하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이 길.



단풍 낙엽도 너무 예쁘게 떨어져 있었다.



오솔길로 다시 들어가기 전 아쉬워서 뒤돌아 찍은 예쁜 길.



다시 들어간 오솔길은 참 예뻤다. 날이 맑아 볕이 더 잘 들었다면 사진이 더 예뻤을 것 같지만 흐린 날만이 주는 운치가 있어 좋았다.



우리가 시작했던 지점에 거의 다 와서 만난 이 길은 들어오자마자 탄성이 나왔다. 동화속에 나올 것 같은 따뜻한 색감이 사진 그대로였던 이 곳.





처음에는 생태공원이나 조각공원에 차를 댔으면 오솔길을 찾기 쉬웠겠다며 걸었는데 오솔길이 끝날 때쯤 관광테마파크에서 시작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오른쪽엔 호수, 왼쪽엔 차도를 끼고 걷지만 마지막에 다다를수록 양 옆에 우거진 숲을 지나며 제대로 숲내음을 맡을 수 있다.


날씨는 얄궂게도 우리의 산책이 끝날 때쯤 해가 비추기 시작했지만 흐린 날이 주는 운치도 너무 좋았다.


Oct.2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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