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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주년이 다가오면서 근사한 뷔페를 갈까 호텔에서 하루 묵을까 고민하다 평소에 나들이 가고 싶었던 곳으로 일박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예전부터 가고 싶던, 가을에 정말 아름답다는 굴업도를 가고 싶기도 했지만 숙박 예약 등의 시기를 놓치고 고민하다 선택한 여행지는 내장산이었다.


11월 초가 절정이라 일주일 정도 미리 간 내장산 단풍 마실이지만 걱정과 다르게 충분히 가을 정취를 한껏 누리고 돌아왔다. 거의 만족도의 밀도가 신혼여행에 버금갔던 이번 여행.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기록해 놓으려고 한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교회로 예배들 다녀온 후 9시가 좀 넘어서 출발했다. 도착하자마자 내장산으로 갈 생각으로 내장산 국립공원 주차장을 찍고 출발. 중간에 고장 차 수리 때문에 막혀서 정체됐었던 30분 정도를 포함해서 3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했다. 내장산 국립공원 주차장이 여러 개 있는데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차를 가지고 가면 단풍 터널과 유명한 우화정을 지나치게 되기 때문에 아래쪽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제2주차장에 차를 대었는데 종일 요금이 5000원이었다. 들어갈때 선불로.



주차장에서 초입까지 가는 길. 여기에는 아직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은 푸르른 나무들이 서 있다. 이 때는 좀 늦게 왔어야 했나 좀 아쉬운 마음으로 걸었던 것 같다.



국립공원 매표소까지 가는 길. 양 옆에 늘어진 단풍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마치 단풍 터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참 많다. 붉은 단풍과 아직 물들지 않은 푸른 단풍이 섞여 있는 것도 장관인데 모든 나무가 붉게 물들면 얼마나 예쁠지. 다음 주가 지난, 절정일 때의 모습이 너무너무 궁금하다.



매표소. 성인 2명 3000원식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다.



매표소를 지나 들어가면 한 켠에 단풍나무를 양 옆으로 심어놓은 길이 있다.



붉게 물든 단풍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나무도 있다.



여길 걸으면서 너무나 예쁜 단풍 빛깔에 감탄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셔터를 눌렀다.




공원 관리를 참 잘 해 놓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면 낙엽이 깔린 넓은 공원이 나온다.



내장산 봉우리도 보이고.



저기서 나무에 기대어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참 많았다. 중국인들도 많았다.



건너편에 지나가는 셔틀버스. 매표소 부근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까지 셔틀을 운행한다. 편도 1000원씩 내야 한다. 저 셔틀을 타면 이 모든 것은 보지 못하고 지나쳐야 하기 때문에 걷는 것을 추천한다. 새벽같이 일어나 쉬지 않고 계속 걷는 게 좀 피곤하긴 했지만 걷지 않았으면 이렇게 예쁜 단풍 군락은 보지 못 했을 것 같다.








유난히 붉게 물든 단풍들도 사진에 담고. 이 날 날씨는 맑은 듯 흐려서 햇살이 비추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비추는 햇살에 따라 단풍 빛깔도 카메라에 다르게 담겼다.








너무 예쁜 단풍나무 가로수.



드디어 카메라에 제일 담고 싶었던 우화정에.



도착하자마자 보니 생각보다 단풍이 많이 물들지 않아서 사진에 어떻게 담길까 고민했는데 구도를 잡았을 때 프레임처럼 사진을 두르는 나무가 딱 붉게 물들어 있어서 사진은 정말 절묘하게 담을 수 있었다.



여기에 중국사람들이 참 많았다. 내장산이 정말 유명하긴 한가보다.



우화정에 도착하면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바로보인다. 왕복 8,000원씩 내고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 본 전경이다. 산행을 원하는 사람은 케이블카 편도 티켓을 끊어서 올라가고 내장사를 들러 오는 산책? 등산 코스를 많이 추천하던데 우리는 내려오는 것도 케이블카로 내려오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전경. 우화정과 케이블카 탑승장, 그리고 호수 뒤쪽으로 우리가 쭉 따라 걸어온 단풍나무 길이 보인다.



저멀리 보이는 벽련암.



우화정 뒤로 단풍길이 잘 담긴 사진. 오후 세시 쯤이어서 한 쪽이 크게 그늘 져서 좀 아쉬웠다. 전망대에서 본 전경은 사실 기대 이하였는데 아직 온 산이 제대로 물들지 않았고 울긋불긋 물든 곳은 우화정 부근과 우리가 걸었단 단풍길이었다. 도보로 내려왔다면 산행을 더 즐겼겠지만 다리가 이미 아파서 미련 없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내려와 작은 개울을 건너고 셔틀 탑승장으로 가서 셔틀 탑승.



가는 길에 우리가 타고 오르내린 케이블카도 보인다.


우리의 첫째날 일정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애초 계획은 케이블카와 정읍시내 구경을 묶고, 내장산 초보 코스로 등산 이렇게 해서 날씨를 보고 하루씩 나누기로 했었는데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에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걸으며 군데군데 물든 단풍을 구경하니 단풍 구경에 대한 기대는 웬만큼 충족된 것 같기도 해서 정읍에 좀더 집중하기로 했다.


Oct.2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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