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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걷고 시작지점으로 돌아오니 시간은 2시 45분. 너무너무 배고파 바로 숙소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식당으로 갔다. 우리가 우렁쌈밥을 좋아했다면 이 곳 비빔밥도 틀림없이 좋아할 거라고 하시며 추천해주셨다. 우리가 달려간 곳은 새미찬이라는 국수전문점. 정읍 여행을 계획할 때 시간이 되면 가보려 했던 정읍사 공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있었다.



1인 7,000원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셀프비빔밥. 비빔밥을 시키면 쌀밥, 보리밥 중 고를 수 있다. 고기와 들기름, 그리고 들깨가루가 뿌려져 있는 비빔밥 대접을 받으면 나물이 있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비빔밥 재료를 덜어 먹을 수 있다.



푸짐하게 야채를 담아 밥을 넣어 쓱쓱 비벼먹으면 정말 꿀맛.



거기에 국수까지 시켜먹었다. 국수도 시원 깔끔 너무 맛있었다.




오빠는 이제까지 먹어 본 비빔밥 중 최고랬다. 비빔밥을 먹고 깔끔 시원한 식혜로 마무리. 와. 인생 맛집. 이 곳이 생각나 정읍에 다시 오고 시싶어질 것 같았다.


여행의 만족감을 책임지는 것은 관광도 있지만 편한 잠자리와 음식이 정말 크다. 이런 점에서 정읍 여행은 우리에게 신혼 여행만큼의 만족감을 줄 정도였다. 


숙소이야기를 잊어버리기 전에 글로 남기자면. 관광호텔에 묵기 싫어 숙고해서 찾은 숙소는 정말 기대 이상의 잠자리를 제공해준 최고의 곳이었고, 도착한 날 밤 사장님이 내려주시는 커피와 함께한 대화. 떠나기 전 손수 만들어주신 아침상. 접시를 맞대어 놓고 함께한 식사와 대화. 들려주신 음악과 구경시켜주신 작품. 하루만 머물렀는데도 며칠을 머물다 가는 것 같이 정도 많이 들고 뜨뜻한 구들장에 몸을 지지는 숙소에서의 시간들도 너무 좋았다. 숙소를 이 곳으로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대충 잠만 잘 곳에 들렀다만 갔을 것이고 제대로 된 여행 코스나 싸고 맛있는 식당을 모른 채로 머물다 갔을 것이다. 정읍에서 하루를 묵는 사람들이 많이 없댄다. 내장산이 워낙 유명해서 그곳을 찍고 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막상 내장산을 가면 사람에 많아 치여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없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의 정읍 여행에서 남은 것이 의외로 내장산 단풍보다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정. 따뜻한 환대와 대화 아늑한 곳에서의 쉼. 내장산이 아닌 '정읍'에 대한 좋은 기억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내장산 마실보다 정읍 여행이라는 타이틀로 더 쓰게 되는 것 같다. 사람때문에 더 풍성하게 행복하게 꽉 채워진 이번 여행. 계절이 바뀌면 꼭 다시 쉬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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