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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제주도를 가면 올레길 코스를 하나라도 걷는 일정을 넣어보려 하고 있다. 이번 여행은 우도에 가는 김에 우도 올레길 1-1 코스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가보기 전에는 다 걸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우도가 컸고 그냥 걷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사진찍고 서로 찍어주고 하다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려서 반도 못 돌았던 것 같다. 다른 지점은 또 다음에 우도에 왔을 때 걸어보기로.

 

성산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천진항으로 도착했다. 우리가 걸은 길은 천진항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우도 봉직전까지다. 등대도 거쳐가고 우도봉도 오른 후에 우도를 도는 순환버스를 타고 하우목동항으로 가서 성산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우리가 탄 배. 둘이 합해서 왕복 21,000원. 싸진 않다.

 

카카오맵에도 제주 올레길이 잘 표시되어 있다. 잘 모를 때에는 카카오맵을 보며 걸었는데 대부분은 이렇게 올레길 표시를 해놓은 지점을 보며 걸었다. 

 

어디로 꺾어야 하지 어디쯤이지.. 라는 생각이 들 때쯤 저 깃발이 보인다.

 

올레길의 매력은 단순 관광코스가 아니라, 올레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우리가 보지 않았을 제주의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우도도 그랬다. 올레길을 따라 걷지 않았으면 우도 둘레에 유명한 스팟만 돌아봤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인적없는 밭을 가로지르게 하거나 그냥 골목길을 걷게 해서 당황스러웠는데 그렇게 걸었기 때문에 남들 다 가는 관광지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진짜 제주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인적 드문 길을 걸으며 우연히 발견한 우리가 한참을 머물며 사진을 찍었던 스팟이 요기다.

 

 

서빈백사는 아니지만 이름이 기억은 안 나는 산호해변. 바다 빛깔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중간중간 나오는 스탬프 찍는 곳.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쇠머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오름. 여기에 올라가는 길에도 억새가 많이 피어있어서 사진찍기에 좋았다.

 

쇠머리 오름에서 바라본 맞은 편의 우도등대. 이 곳을 올라갔다가 등대를 찍고 내려오며 바라보는 바다와 어촌 마을은 참 예뻤다.

 

현무암지대가 쭉쭉 뻗은 바닷가가 이 곳만의 매력.

 

우도 등대. 사진을 추가하진 않았지만 우도 등대까지 올라오는 곳에는 등대 공원이 있는데 세계 곳곳의 등대를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놓은 공간이 있었다. 재밌게 꾸며놓은 것 같다. 우도 등대 스탬프를 찍는 곳도 있었는데 등대 여권을 가지고 오지 않아 아쉽게 패스ㅠ

 

우도 등대를 들렀다가 내려오는 바다와 마을 풍경.

 

등대공원을 거쳐 올레길을 걷다보면 우도봉으로 닿게 되어있는데 점심시간도 좀 지났고 다음 일정도 있어서 아쉽지만 올레길 걷기는 이 곳에서 멈추기로 하고 검멀레 해변으로 건너갔다. 해물라면을 먹었는데 별로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맛ㅠ

 

서빈백사를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에 와서 보기로. 예상보다 우도의 남동쪽 4분의 1만 구경하게 되어서 아쉬웠지만 순환버스를 타고 유명한 곳에서 내려가며 다니는 것보다 서너시간동안 여유있게 걸으며 멈추고 싶은 곳에서는 멈추고 사진찍고 싶은 곳에서는 셔터를 누르며 많이 누려서 나머지 4분의 3을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은 생각보다 없었다. 다음에 또 오면 되지!ㅎㅎ

 

10.Nov.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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