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로 떠나기 전, 아침 여섯시에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다. 스냅찍을 때 동틀녘의 하늘과 도시에 깔리는 빛이 저녁노을과 또 다르고 신비로웠던 기억에 마지막날 꼭 새벽에 언덕을 오르기로 했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역에서 택시를 이용했다. 13유로. 날이 흐려서 아쉬웠지만 흐린 하늘덕에 또다른 도시의 색감을 담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새벽이어서 얻을 수 있었던 색감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다. 다음에 다른 여행을 할 때에도 꼭 아침에 나가서 사진을 한번씩 찍어야지 마음먹게 된 경험 ^^ 02.Nov.2017
둘째날 아침, 가장 먼저 간 곳은 두오모 대성당. 이번에도 지오토 종탑을 올랐다. 2년 전보다는 좀 힘들었던. 내려와서 주변을 돌아다닌 후 노을을 보러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찍은 베키오다리. 노을 색이 참 예쁘다. 미켈란젤로언덕에서 찍은 베키오 다리. 그리고 두오모 대성당.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한참을 앉아 있었다. 낮에도 뭔가를 계속 했는데 사진이 남아있지 않으니 기억이 안 나네ㅠ 31.Oct.2017
피렌체에서의 메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티본 스테이크. 우리의 제대로 된 첫 끼 식사도 이것이었다. 첫날은 스냅 찍는다고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아울렛에서 떼우고. 여러 티본스테이크 맛집이 있는데 우리가 찾은 것 중 사진작가도 괜찮다고 해준 Trattoria dall'Oste로 갔다. 달오스떼의 티본스테이크는 돌판에 지글지글 끓으며 서빙된다. 둘이서 1kg을 시켜서 정말 배부르게 잘 먹은 것 같다. 한국인이 유난히 많았던. 직원들이 참 친절했다. 이 식당이 마음에 들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어서 다음 날 점심도 다시 들렀다. 2년 전 로마에서 시켜보고 실패의 아픔이 있던 뇨끼. 하나도 짜지 않고 맛난 라구에 쫄깃한 뇨끼. 너무 맛있었다. 프로슈토와 멜론도 시켜봤다. 단짠의 조화. 프로슈토가..
좋았던 피렌체에서의 기억에 비해 사진은 별로 없다. 도착하자마자 첫날 새벽부터 주요 스팟을 돌아다니면서 스냅을 찍어서 필요성을 못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피렌체에서 스냅을 찍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하다가 문득 엄마가 네이버에서 우연히 본 이탈리아 사진이 생각났다. 작가를 찾아보니 신혼여행 스냅을 주로 찍더라. 그 전까지 검색한 것들은 다 뒤로 하고 바로 연락해서 계약했다. 돈을 좀 더 들여서 신랑을 엄청 설득해서 세시간 짜리로..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만나는 시간으로 했는데 대만족. 피렌체에 저녁에 도착해서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가려니 곤욕이었는데 결과물도 대만족이고 무엇보다 사진찍는 곳마다 사람들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노을타임은 정말 못했을 것 같다...^^;; 이런 인생샷들이 탄생했다는....
우리의 다음 행선지, 스펠로로 향했다. 스펠로는 우연히 알게 된 곳이다. 엄마가 네이버 메인에 있는 한 사진작가 폴라앨범에 들어갔다가 저장해서 보내준 사진을 통해 알게 되었고 '꽃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좋아서 꼭 가보고 싶었다. 토스카나 소도시 중 가장 유명한 아씨시도 들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는 길목에 있는 이 곳을 아주 잠시만 들렀다 가기로 하고 향했다. Poggio covili에서 출발해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스펠로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바로 무료주차장이 있다. 차를 세우고 들어간 초입에서는 살짝 실망했었다. 들어가는 길로 미루어 봤을 때 마을도 너무 작아보였고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키워온 로망에 비해 그냥 누런 벽돌로 쌓아올려진 작은 집들이 모여져 있는 평범한 시골 마을 같았다. 하지만 마을..
토스카나의 여러 소도시를 둘러보기로 한 첫 날.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 토스카나를 검색하면 인스타든 어디든 유명한 스팟이기도 했고 우리에게 사이프러스가 양 옆으로 서 있는 토스카나 길의 로망을 심어준 스팟으로 먼저 갔다. 검색하면서 알게 된 건데, 영화 글래디에이터에도 나온 적이 있던 곳이고 지금은 Poggio Covili라는 아그리투리스모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우리가 여행하는 내내 비를 정말 잘 피해다녔는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하늘이 파랬던 건 정말 행복했다. 아쉬웠던 것은 양옆이 원래 밀밭이어서 자라는 중에는 온통 초록빛, 그리고 수확 직전에는 황금빛이었을 때인데 우리가 갔을 때는 모두 수확한 이후의 흙밭이었던 것이 제일 아쉽다. 흙밭 뷰도 이 정도인데 수확 전이면 얼마나 ..
토스카나 지방을 여행하는 3박 4일 동안 우리가 머물렀던 아그리투리스모는 몬테풀치아노에서 차로 15분 거리인 Podere Lamberto이다. 넓은 포도밭에 주인집 그리고 손님용 건물이 있는 아주 한적한 농가였다. 시골 깊숙이 있지만 네비를 따라가면 아무 문제 없다. 토스카나의 여러 소도시를 둘러보기 위한 근거지로도 딱이었다. 왠만한 곳까지 1시간에서 1시간 반이면 충분했다. 농가에 들어서면 거대한 철문이 있다. 거기서 초인종을 누르면 안에서 눌러주고 들어가는 시스템. 체크인 후에는 철문을 자동 개폐할 수 있는 키를 받을 수 있다. 3박에 264유로. 포도밭도 엄청 넓고 여름에는 풀장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화장실이 딸린 방은 가구 하나하나가 앤틱하고 오래됐지만 아주머니의 손길이 닿아 정말 관리가 잘..
12박의 긴 신혼여행 중 우리의 메인은 토스카나 여행이었다.몬테풀치아노는 우리가 토스카나 지방으로 들어와 가장 먼저 걸어 본 도시이자 우리의 숙소와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소렌토에서 나폴리 공항가는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 올라와 공항에서 렌트를 했다. 나폴리 공항에서 렌트 후 몬테풀치아노로 가는 길. 3시간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우리처럼 남부에서 렌트를 해서 위로 올라가는 블로그 후기들이 많이 없어서 한국에서 예약을 할 때는 불안했지만 나폴리 공항에서의 렌트는 우리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Hertz에서 피아트 소형차(3일 360유로)를 예약했는데 조건없이 아우디 A5로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10분 정도 차를 타고 몬테풀치아노로! 딱 기대했던 토스카나..
아침일찍 소렌토로 떠나 그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날. 사진은 못 찍었는데 사보이아 호텔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5분정도 올라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따로 표파는 부스는 없고 아저씨가 한 분 계셔서 그 분에게 사면 된다. 처음에는 누구인지 몰라서 다른 사람들이 사는 것보고 눈치로 ^^;; 오전 9시 50분 차를 탔던 것 같고 버스요금은 두 사람이 4유로를 냈다. 아말피에서부터 사람들을 태우고 오는 버스라 자리가 없거나 짐을 싣기 어렵거나.. 혹은 짐을 싣고 타기 전에 출발해 버릴까봐 걱정했는데 오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고 편하게 앉아서 갔다. 한시간 반정도 걸린 것 같다. 해안 절벽을 타고 가는 길은 아슬아슬 무섭기도 했는데 경치는 진짜 절경이었다. 구불구불 절벽길을 돌아갈 때는 클렉션을 울려서 반대..
아침일찍 일어나서 발길닿는대로 포지타노를 둘러보기로 한 날. 호텔방 발코니에서 보이는 뷰이다. 포지타노는 어떤 포인트에서 찍느냐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전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방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뷰가 참 특별했던 것 같다. 이 사진 중 하나를 인스타에 올렸는데 외국인들도 뷰가 정말 좋다는 코멘드를 많이 달고 갔었다. Hotel Savoia의 이 방이어서 찍을 수 있는 특별한 사진 ^^ 조식도 무척 괜찮았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빵과 햄 치즈가 여러가지였고 좋았던 건 자리에 앉자마자 웨이터분이 오셔서 커피 뭐 마시겠냐고 물어본다. 신랑은 아메리카노, 나는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여기서 먹은 카푸치노가 이탈리아 여행 내내 먹었던 카푸치노 중 손에 꼽힌다. 숙소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쭉- 올라가면 보이..
로마에서 포지타노로 가는 방법은 소렌토에서 시타버스를 타거나 살레르노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어차피 포지타노를 떠날 때 소렌토를 통해서 갈 것이기 때문에 들어갈 때는 페리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먼저 로마에서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 가면 살레르노에 도착한다. 페리를 타는 곳은 살레르노역을 나와서 나온 방향으로 길 건너서 쭉 가면 바닷가가 보인다. 길을 잃을 줄 알았는데 바닷가 쪽으로 가면 금방 여객터미널 표시가 나온다. 20분 정도 걸었던 것 같다. 살레르노에서 포지타노로 가는 배는 오후 3시인가 3시 반에 떠나는 배가 마지막이다. 둘 중 어느 시간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표를 미리 살 필요는 없고 터미널에서 쉽게 살 수 있다. 대신 홈페이지에서 배 시간만 정확하게 알고 가야..
로마에서 2박 예정이기는 했지만 첫날은 밤에 도착했기 때문에 구경할 수 없었고 실질적으로 로마 구경 이틀째가 우리에게는 마지막 날이었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을 준비할 때는 아쉬웠고 지금도 하루정도 더 머물렀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로마를 기억할만한 추억을 가지고 가기에는 꽤 충분했다. 나는 로마를 가보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로마가 처음이었던 신랑은 다를 수도 ^^;; 하지만 제일 보고 싶었다던 포로로마노를 마음껏 누리고 만족해했었다. 포지타노로 출발하기 전 우리의 계획은 오전 시간동안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전날 밤에 미리 www.rome-museum.com 에서 fast track ticket을 샀다. 두 사람이 28유로. 지금 보니 1인당 2유로씩 가격이..
로마 숙소는 B선의 Barberini 역에서 걸어서 4분 정도 거리의 에어비앤비 숙소였다. 둘이서 묵기에 적당한 크기였고 트레비 분수부터 나보나 광장, 스페인광장 그리고 판테온도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도 좋았다. 로마에서의 첫 구경은 우노트래블에서 신청한 바티칸 반나절 투어로 시작했다. 아침 8시 20분 정도에 모여서 오후 1시에 끝난다. 바티칸 사진은 올릴만한 것이 없다.ㅠ 점심식사는 Ottaviano역 근처 우연히 발견한 곳에서. 첫 식당이어서 잘 고르고 싶었는데 대충 들어간 관광지 식당이라 정말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라자냐가 너무 맛있었다. 전혀 짜지 않아서 접시를 싹싹 비우고! 식사 후 로마 3대 카페 중 한 곳인 Antico Caffe Greco로 갔다. 메뉴가 무엇이었는지 생각은 안 ..
어제는 항공권 구매와 각 도시별로 며칠씩 머물건지 정하고 포지타노 숙소를 결정. 오늘은 토스카나 숙소 알아보기와 밀라노 무박 시내 구경 방법 알아보기! 나폴리에서 렌트해서 토스카나를 보려고 하는데 토스카나의 중간인 몬테풀치아노 근방에서 숙소를 잡고 2박을 하면서 근처 지방을 여행하기로 정했다. 신혼여행지를 이탈리아로 하고 싶었던 이유가 토스카나였고 특히 아그리투리스모에 묵고 싶었기 때문에 부킹닷컴에서 엄청 검색해서 하나씩 추렸다. 아그리투리스모 숙소예약하는 이탈리아 홈페이지도 있지만 예약을 걸었다가 부담없이 취소할 수 있는 부킹닷컴이 아무래도 편해서.. 다행히 검색 옵션에 팜스테이가 있어서. 더 현지식의 아그리투리스모도 부킹닷컴 밖에 많이 있겠지만 일단은! 검색을 거듭하면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