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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의 메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티본 스테이크. 우리의 제대로 된 첫 끼 식사도 이것이었다. 첫날은 스냅 찍는다고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아울렛에서 떼우고.


여러 티본스테이크 맛집이 있는데 우리가 찾은 것 중 사진작가도 괜찮다고 해준 Trattoria dall'Oste로 갔다.



달오스떼의 티본스테이크는 돌판에 지글지글 끓으며 서빙된다. 둘이서 1kg을 시켜서 정말 배부르게 잘 먹은 것 같다. 한국인이 유난히 많았던.  직원들이 참 친절했다. 이 식당이 마음에 들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어서 다음 날 점심도 다시 들렀다.



2년 전 로마에서 시켜보고 실패의 아픔이 있던 뇨끼. 하나도 짜지 않고 맛난 라구에 쫄깃한 뇨끼. 너무 맛있었다.



프로슈토와 멜론도 시켜봤다. 단짠의 조화. 프로슈토가 싫다던 오빠도 잘 먹었다. 여기에 사진은 없지만 리조또까지 둘이 이렇게 먹고 37.50유로



마지막날은 부지런을 좀 떨어서 Da Florence라는 까페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다. 스냅을 찍던 날 몸을 녹이자고 사진작가가 소개해줘서 잠시 들렀던 곳인데 이 곳에서 맛본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이 환상적이라. 후회하지 말고 또 오자며 별렀던 곳.


진한 커스터드 크림이 알차게 들어있는 크루아상과 풍미 가득한 에스프레소. 그리고 카푸치노. 둘이 빵과 음료를 세개씩 시키고 행복해하며 먹었던, 여행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아침이었다. 이 곳에서 원두를 로스팅해서 파는 줄 알고 원두를 구매할 수 있냐고 물었는데 처음에 난감해 하더니 자기들이 쓰는 라바짜 원두 1kg 짜리를 보여주어서 그걸 그대로 사왔다.


덕분에 우리는 라바짜 입문과 동시에 홈까페 입문. 브라질 블렌드?라고 했던 이 라바짜 원두를 다 먹고 사려니 똑같은 건 구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라바짜 탑클라스로 커피를 내려마시는 중이다.


마지막 날 점심은 La Falterona에서. 2년 전 엄마와 이 곳에 오고 싶었는데 저녁 오픈시간이 남았고 우리는 지쳐서 빨리 먹고 싶었고.. 이래저래 인연이 아니었던 곳이었다. 티본 스테이크 맛집으로 소개받았던 곳이지만 점심은 무겁게 먹고 싶지 않아서 나는 랍스타 파스타, 오빠는 해산물 파스타.




나는 이 곳에서 먹었던 파스타가, 물론 마지막 식사여서 더 기억에 남았겠지만 제일 좋았다. 아, 소렌토에서의 저녁 다음으로! 다시 못 온다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 이탈리아에 와서 생전 처음 맛 본 탱글한 랍스타와 고소한 파스타면이 아직도 기억난다. 파스타 두 접시와 콜라까지 해서 51유로.



피렌체에서 눈떴던 Venchi의 세계. 진작 이 가게를 알았다면 가는 곳마다 사먹었을텐데. 초콜릿이 더 유명한 까페라는데 우리가 먹었떤 젤라또 중 이 곳에 최고였다. 이 이후로 가게가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사먹었던. 이 곳에서 만든 누가 맛은 최고다. 찾아보니 한국에도 있더라. 판교 현대백화점에! 꼭 가서 사먹어봐야지.




마지막 날 저녁은 우리가 묵었던 호텔식당에서 마지막으로 티본스테이크를 먹었다. 호텔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ㅠ 미슐랭 별을 받아서 투숙객이 아닌 사람들도 많이 오고 조식이 특히 유명하다는 곳이었는데. 서빙하는 흑인 분이 한국에 10여년 살았던 분이라고, 살갑게 한국어로 말을 많이 걸어주셔서 좋았지만 스테이크는 별로였다ㅠ 다음 날 조식이 괜찮았다!


신혼여행이니 매 끼니마다 푸짐한 식사를 먹고 싶을 때마다 먹고 싶은 만큼 먹고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에게 이런 날은 이제 오지 않겠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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