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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피렌체에서의 기억에 비해 사진은 별로 없다. 


도착하자마자 첫날 새벽부터 주요 스팟을 돌아다니면서 스냅을 찍어서 필요성을 못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피렌체에서 스냅을 찍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하다가 문득 엄마가 네이버에서 우연히 본 이탈리아 사진이 생각났다. 작가를 찾아보니 신혼여행 스냅을 주로 찍더라. 그 전까지 검색한 것들은 다 뒤로 하고 바로 연락해서 계약했다. 돈을 좀 더 들여서 신랑을 엄청 설득해서 세시간 짜리로..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만나는 시간으로 했는데 대만족. 피렌체에 저녁에 도착해서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가려니 곤욕이었는데 결과물도 대만족이고 무엇보다 사진찍는 곳마다 사람들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노을타임은 정말 못했을 것 같다...^^;;






이런 인생샷들이 탄생했다는..^^



스냅찍으러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가서 남긴 컷. 새벽빛이 주는 풍경의 새로움을 이 날 처음 알았다. 다른 곳에서도 여행을 가면 조금 피곤하더라도, 씻지 않았더라도 나가서 새벽 공기 마시며 여명이 주는 경관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이 날은 스냅 찍고 우리가 걷고 싶던 곳을 조금더 걷다가 숙소에 들어가서 다시 자고 나와서 아울렛에 가는 일정이었다. 가서 오빠 지갑 득템 내 선글라스 득템, 동생의 버킷리스트였던 백이 마침 있어서 동생도 득템.. 


저녁을 먹고 조금 쉬다가 걸어서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올라와 노을을 하염없이 감상했다. 며칠 밤에 더 있는데 카메라를 통해 노을을 보면 그 기분을 잘 누리지 못할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오빠랑 일어서고 싶을 때까지 하염없이 앉아있었다. 2년 전 여기 오빠랑 같이 앉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가장 간절했던 그 곳에서 신랑이 된 오빠와 함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 때의 향기, 기분 좋은 선선함이 아직도 생각난다.


30.Oct.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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