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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결혼 기념 여행이자 둘이서 처음 떠나는 제주 여행. 늦은 기록이지만 사진 정리 겸 기억 정리를 위해 시작했다. 4월 사당에서 살 때도 그랬지만 수원으로 이사와 처음으로 공항을 가는 길이어서 경로도 시간 계산도 조금 서툴렀었다. 보딩시간 10분 남기고 도착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부터 미친 듯이 뛰어서 보딩타임 10분 전 도착. 못 가는 줄ㅠㅠ 비행기 안에서 숨을 고르며 출발할 때는 창밖을 볼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노을지는 바깥을 보니 비로소 어딘가로 떠나고 있음을 실감.

 

제주에 도착하고 렌트를 한 후 숙소에 가기 전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자매국수 노형점. 공항과 더 가까운 곳에 본점도 있다. 주차공간도 차 있고 사람들도 많아 보였는데 다행히 자리는 있었다. 고기국수를 제대로 처음 먹어보는 오빠 ^^

 

담백하고 감질맛이 도는 국물과 입안 가득 들어오는 고기는 올레국수보다 더 나았던 것 같다. 오빠는 국물이 너무 우리가 아는 사골 국물 같아서 아는 맛 같다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고 했다.

 

배부르게 먹고 우리가 이틀동안 묵을 숙소로 출발했다. 이번 여행은 성산 일출봉 근처에 자리를 잡고 그 근처를 잘 구경하기로 했기 때문에 숙소도 성산 쪽이었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해서 저렴하지만 어설퍼 보이지 않는 꽤 괜찮다고 생각되는 곳을 예약했다. 식당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도착한 숙소는 꽃하루방 게스트하우스!

 

도착하니 주인아저씨께서 내려오셔서 친절하게 짐도 들어주셨다. 예약할 때 사진으로 봤던 대로 마당이 정말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가 묵을 방과 조식을 먹을 까페테리아를 소개받고 방에 들어가 짐을 풀었다. 2박에 14만원이었는데 오빠가 계속 그 가격이 맞냐고 물을 정도로 좋았다.

 

둘이 묵기에 아주 알맞은 크기의 방. 인테리어도 화이트 베이지톤으로 너무 예뻤다. 아침에 저 커튼을 걷으면 정원뷰가 너무 좋다. 소품 하나하나 신경 많이 쓰신 느낌.

 

저 꽃병도 맘에 들었다ㅎㅎ 화장실도 널찍하고 깔끔했다.

 

저녁에 정해진 시간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아침에 조식도 먹게 될 까페테리아 공간. 라면을 끓여먹도록 라면도 풍성하게 쌓여있고 요렇게 냉장고에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을 때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오빠는 라면도 너무 끓여먹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렇게 못 했고 저기서 둘째 날 밤에 수박바 하나씩 꺼내 먹었다.

 

꽃하루방게스트 하우스의 하이라이트는 조식. 다른 게스트하우스들 고민하다가 이 곳을 선택한 이유가 이 조식이다. 1인분 3천원을 추가로 내면 조식을 해주시는데 전날 저녁마다 친절하게 몇시에 아침을 먹을 건지 물어보신다.

 

3단 트레이에 샌드위치와 소세지, 과일이 나오는데 내가 저걸 보고 여길 예약을 안 할 수 없었지. 차림도 예쁘고 기분좋게 하지만 다 먹고 너무 배불러서 둘째날 우도를 한참 걷고 점심을 꽤 늦게 먹었는데도 잘 버틸 수 있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눈 앞에 보이는 시원한 풍경과 아기자기한 소품 때문에 둘째날 여행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도 먹고 싶었는데 가보고 싶은 식당이 생겨서 아쉽게 포기..

 

숙소에 짐을 풀고 잠들기 전에 잘 꾸며진 마당을 누리고 싶어서 까페테리아에서 따뜻한 커피를 컵에 따라서 이 곳에서 마셨다. 밖에서 차를 마시기엔 약간 쌀쌀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여름이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만큼 나와있는 다른 손님들도 많아 사진을 잘 찍지는 못했을 것 같다.

 

조금 덜 추웠으면 저기에도 앉아서 푹 쉬고 싶었다. 나중에 여름에 한 번 꼭 더 오기로.

 

여행에서 숙소가 주는 아늑함도 중요한데. 우리에게 꼭 알맞았던 꽃하루방 게스트하우스다. 나중에 부모님 모시고 여행왔을 때 묵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09.Nov.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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