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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정읍에서 끼니마다 너무 만족스럽게 먹었던 기억때문에 이번 여행도 기대가 컸다. 다만 정읍에서는 현지인의 추천이었다면 아무래도 검색에 의존했지만.

 

고창에서 제일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장어구이 같다. 풍천 장어의 본고장이라고. 선운산에 가면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장어구이집이 정말 많이 모여있다. 우린 이걸 모르고 숙소 근처에서 먹었는데 너무 별로였다ㅠ 바로 잡지 않은 냉동시킨 장어를 오래 전에 초벌해놓고 우리가 주문하니 데워서 나온 듯한.. 다음 날 선운산 근처에서 수많은 장어집을 보고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다음에 꼭 이곳으로 와봐야지.

 

고창에서 이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인천가든의 민물새우탕이다.

 

첫 날 청보리밭 구경하면서 오빠가, 몇 년 전에 수요미식회 보면서 민물새우탕이 나왔는데 우리가 그걸 엄청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며. 근데 그게 고창같다고. 소름돋게 기억해서 찾았는데 정말 고창이었다. 우연치않게 오픈시간 11시에 갔는데 예약해놓은 손님 테이블도 많았고 11시 반이 되기 전에 가게가 금방금방 들어찼던 것 같다. 재료가 소진되면 조기 마감된다니 저녁 보다는 점심 오픈시간을 노리거나 예약을 해야할 것 같다.

 

꾹꾹 눌러담아주신 밥에 새우들 푹 떠서. 새우탕이 나오기 전에는 새우젓에 들어가는 작은 새우를 생각해서 새우탕이라는 것을 사실 상상을 못했었는데. 바글바글 들어있는 오동통통 새우 씹히는 맛이 너무 좋았다. 국물도 너무 시원하고 감칠맛ㅠㅠ 근데 잘못 씹으면 새우 머리에 찔려서 쫌 아프다ㅎㅎ

 

처음에 애피타이저처럼 누룽지를 주셨는데 우린 이걸 먹지 않고 있다가 마지막 남은 국물에 불려서 비벼 먹었다. 이 누룽지는 꼭 이렇게 먹어야 해ㅠ

 

고창 원픽이 인천가든이라면 그 다음은 정말 우연히 먹게 된 행담도 휴게소 라면. 부안에서 올라오는 길에 너무 밀려서 저녁 먹으러 가장 가까운 휴게소를 찾아 들어가서 라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서 이번에도 올라오는 길에.

 

이 곳 라면은 다른 휴게소의 라면과는 뭔가 다르다. 매운 걸 못 먹는 나도 괜찮을 정도의 맵기인데 따로 짬뽕을 만드는 것처럼 볶았는지 불맛도 나고 양배추도 따로 찾아서 건져먹을 만큼 맛있다. 그냥 스프만으로 끓인 것이 아닌 것 같다. 비범한 라면..

 

첫날 점심으로 먹은 건 청보리밭 내 식당에서 먹은 청보리 새싹 비빔밥이다.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은 건강한 밥상.

 

가운데 몇 줌 들어 있는 것이 청보리 새싹이다. 상큼한 맛이었는데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하나. 제일 큰 아쉬움은 보리비빔밥인 줄 알고 기대하며 갔는데 보리밥은 아니었고 쌀밥에 보리가 몇 알 들어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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