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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간 주어진 오빠의 근속휴가. 뭘 할까 어딜 갈까 고민하다 런던과 스위스로 정했다. 오빠의 소원대로 휴양지도 갈까 했지만 휴양지는 긴 휴가를 받지 않아도, 이 때가 아니어도 갈 수 있을 것이어서 패스. 중간에 노르웨이에 꽂혔는데 물가 등이 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런던과 가기에는 기간이 짧아서 패스. 결국 서로 한번씩 가봤고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정했다. 여행 갈 날이 언제 올까 기다리며 4월에 꽤 싼값으로 티켓팅을 하고 정신없던 나날들이 가고 드디어 D-Day.




처음으로 여권 케이스를 사서 씌워봤는데 이것만으로도 기분이 업. 가끔 출입국 심사할 때 커버를 빼고 여권을 넣어야 해서 불편했지만. 우리나라 자동출입국 심사 때만 그랬던 것 같다. 아, 탈많았던 셀프 체크인 때도.


온라인상으로 셀프체크인을 마쳤더니 공항에 갔을 때 그런 경우는 짐도 셀프로 부치게 해놓았다. 2터미널에서 새로 도입한 시스템인가. 짐 부치는 과정에서 좀 버벅댔고 솔직히 불안해서 다음에는 무조건 셀프로 하지 않기로.


짐을 부치는 과정에서 오빠의 여권이 인식이 되지 않는 이상한 일도 일어났는데 서비스데스크로 가니 공항에 가서 보딩패스를 발권받는 과정에서 우리 전에 체크인을 했던 사람의 여권 정보가 오빠의 정보에 덮어씌워져서 오빠의 보딩패스와 그 사람의 여권 정보가 매칭되어 있었다. 이상한 시스템 오류.. 다행히 승무원이 수동으로 정보를 다시 바꿔줘서 결과적으로는 별탈없이 런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출국은 에어프랑스를 이용했다. 비행 중 첫 식사를 하고 조금 지나서 간식을 나눠주길래, 생각은 없었지만 일단 받고 보자며 받았는데 메로나를 주는 것이었다. 처음 경험해보는 간식과 왠지 모를 감동 ^^;;


파리에서 잘 환승하고 런던에 도착. 숙소를 잡아놓은 노팅힐까지 가야 했는데 여기서 좀 헤맸다. 오빠 말처럼 막연하게 런던을 안 다는 생각에 긴장없이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방법을 전혀 찾아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터미널이 복잡했고 우리가 내렸던 4터미널에서는 다른 중앙 터미널로 일단 가야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몸은 지치고 가방은 무거워서 고민하다가 Uber를 타기로 했다. 블랙캡은 100 파운드 이상이었고 그 곁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아저씨들은 보통 70파운드, 협상 끝에 최소로 깎아주는 가격은 50파운드. 40파운드를 끝까지 부르니까 그냥 가던데. 우버는 35파운드면 숙소 앞까지 데려다 줬다. 처음 이렇게 이용해봤는데 너무 편했다.


미팅포인트가 좀 어려웠지만 폭풍 검색으로 무사히 찾았다. 우버에서 미팅포인트라고 나오는 지도와 설명과 실제 포인트는 좀 다르다. Level 2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Level 1이다. 



Carpark 4 표지판을 따라간다. 그 곳에 개인적으로 부른 차를 탈 수 있는 장소. 잠시 픽업하러 온 차가 주차비 없이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는 곳이었다.



Heathrow Meet & Greet이라고 써 있는 이 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사진은 건넌 후 찍은 것)



여기에 우버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 있다. 5만원의 행복.


숙소는 하이드파크 근처로 잡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공원으로 산책을 하며 하루를 맞이하고 싶었어서 무조건 그렇게 했는데 잡고 보니 노팅힐도 근처에 있었다. 지하철 역은 Bayswater가 제일 가깝다. 숙소는 Princes Square Apartment. 리셉션없이 메일로 현관 비밀번호와 방 위치, 열쇠를 놓은 곳이 온다.





방은 넓고 깔끔했다. 화장실이 좁고 세면대가 잘 내려가지 않고 방음이 좀 안 되는 것 외에는 괜찮았는데 우리에게 이 점이 좀 컸긴 했다. 매번 피곤해서 잠들지 않았으면 불편했을 것 같다.


숙소 대각선 방향 블록에는 펍이 하나 있다. 여기가 여러 가지로 평이 좋은 곳이어서 고민하지 않고 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의 첫 끼는 스테이크 파이. 파이 안에 소고기, 오빠 꺼는 치킨이 들어있는 전형적인 영국식 식사였다. 그레이비 소스와 데친 채소들이 곁들여진.




옛날에는 테스코에서 산 냉동제품을 데워서 먹던 메뉴였어서 식당에서 먹는 건 처음이었다. 가난했던 학생시절 ^^;; 사실 펍에 들어와서 돈 써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나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저녁. 하지만 오빠에게는 앞으로의 영국에서의 식사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게 되는 저녁이었다고나 할까.. ^^;;


June.23.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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