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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열흘 동안 한국서 날아온 중학교 다니는 사촌동생 런던 구경시켜주고 영국 생활 시켜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실 런던은 일주일에 한 번 나갈까말까이지만 일주일에 세 번 정도를 나가면서 이제까지 내가 여유있게 둘러보지 못한 영국을 본 것 같아서 좋기도 했다. 구경다니면서 기억에 남았던 곳 중 하나가 세인트 폴 대성당! 여느 런던 명소처럼 이곳도 세 번째지만 한번도 안으로 들어가서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이곳 꼭대기에 올라가면 런던 시내를 볼 수 있다는데 그걸 한번도 해보지 못했었다. 입장료는, 학생은 9.5 파운드.

춥고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서 전망을 보고 오느라 젤 중요한 성당사진이 없다! 하지만 이 성당은 워낙 유명하므로...ㅋㅋ 성당 내부를 구경하고 올라가는 곳으로 갔다. 처음에는 돌계단이 있는데 정말 친절하게 앞으로 몇십계단이 나왔는지 계속 써있다. 계단을 한참 올라가면 Whisper gallery가 있는데 요곳이 또 신기하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찍지는 못했는데 둥근 돔 아래에 발코니 같은 곳인데 벽에 대고 속삭이면 저 멀리서 그 속삭임이 들린다. 나도 신기해서 한참을 옮겨다니면서 속삭여보고 놀았다. 그렇게 다리를 쉬고 다시 올라가기.


이번에는 이런 계단. 이 계단은 제자리에서 뺑뺑 도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어지럽고 무서운 계단이었다. 떨어질 것 같고.. 이걸 얼마나 걸어 올라갔는지 모른다. 다리도 아프고 어지럽고.. 괜히 올라왔나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마지막 전망대로 갔는데 그곳에서 보이는 런던 전경은 올라올 때의 힘듦을 모두 잊게 해주었다.


저 멀리 보이는 런던아이와 국회의사당. 이곳에 올라와 봤으니 런던아이는 정말 안 타 봐도 될 듯 싶다.


위에서 내려다 본 밀레니엄 브릿지


성당을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타워브릿지와 런던 브릿지를 차례로 들렀다. 런던 브릿지에서 건너다 본 타워브릿지. 나는 다리의 저 하늘색 구조물이 무지하게 마음에 든다. 타워브릿지에 가서 보면 어두침침한 옛날 다리에 하늘색과 파란색이라니 쌩뚱맞아보이고 이상하게 보이는데 멀리서 보니까 얼마나 이쁘던지. 물론 하늘색이라면 껌뻑하는 나의 주관적인 감정도 섞이긴 했지만. 우와, 이 날은 정말 회색의 도시 런던이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도, 사람들도 모두 회색으로 보였을 정도로 많이 흐렸던 날.


덤으로 여기는 킹스크로스역! 사촌동생을 위해, 그리고 꼴랑 요것만 보기 위해 들렀다. 그 유명한 해리포터의, 9와 4분의 3 승강장.


센스있게 꾸며놓은 이곳. 이것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카메라를 들고 줄 서 있었다. 재밌던 건, 9번과 10번 플랫폼 부근이 지금 공사중이라서 이것을 9와 3/4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곳에다가 옮겨 놓았다. 공사는 하더라도 관광객을 배려한 센스? 정말 9번과 10번 사이에 있었으면 재밌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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