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애초에 2000 코룬을 예산으로 잡고 여행지에 딱 도착해서 돈을 뽑았는데 둘째날 Municipal 하우스에 갔다가 공연티켓을 사버리는 바람에 돈을 많이 아껴야 했다. 여행다닐 때는 잘 먹고 다니는 것이 무지 중요하지만 기념품이다, 입장료다 교통비, 숙박비 뭐 이것저것 돈이 나가기 시작하면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는 젤 만만한 비용이 식비인 것 같다. 3일동안 우리는 점심을 따로 사먹지 않고 아침에 호스텔에서 몰래몰래 챙겨온 토스트로 떼웠다. 애매한 시간이 될 때 쯤 허기지면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웠는데, 그런 면에서 핫도그랑 트르들로(TRDLO)가 제대로 효자 역할을 했다.

구시가지에는 골목골목 가판대에 핫도그와 핫와인을 파는 곳이 많았다.


핫도그는 하나에 19코룬 정도 했던 것 같다. 주문하면 반으로 잘린 적당한 크기의 바게트 빵을 종이에 넣어서 저곳에 잠시 꽂아놓았다가, 케첩과 머스타드 소스로 속을 채우고 거기에 뜨거운 소세지를 꽂아서 준다. (케첩과 머스타드는 따로 주문할 수도 있고 섞어서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사실 별거 아닌 음식이고 맘만 먹으면 내가 해먹을 수도 있는 거지만.. ^^;; 길거리에서 요기 거리로, 따뜻하게 먹기에는 제격.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라했던 음식은 바로 이것 트르딜로. 이것은 이곳 체코가 아니면 먹을 수가 없다 흑


트르딜로 반죽을 적당한 양으로 떼어서 손바닥을 굴려 길게 만든 다음 저 원통에 도르르 말아 붙여 납작하게 만든다. 그러고선 원통을 돌려가며 굽는데, 이걸 굽는 시간이 상당했던 것 같다. 트르딜로를 팔고 계시는 분들도 무지 바빴다. 반죽 떼기, 반죽 밀기, 원통에 반죽 붙이기, 굽기.. 이렇게 네 명이서. 반죽 미는 분은 주문 한번 받고 반죽 하나 밀고. 돈을 주고 받았던 손으로 그대로 반죽을 꼼꼼하게 주물럭주물럭 하는 걸 보니 찝찝하긴 했지만..


다 구워진 트르딜로는 설탕과 계피 가루와 견과류 가루(?)가 듬뿍 발라져 나의 손에 들어온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라 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군것질 거리였다. 트르딜로는 하나에 50코룬 했다. 이스트를 썼는지 약간의 술(?)향이 나면서도 달짝지근한 트르딜로의 맛이 아직도 생생. 사진을 보고 이걸 쓰면서 입이 침이 쓱 고인다ㅋㅋ

'여행이야기 > 체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ague - Municipal House, 감동의 클래식 공연!  (4) 2010.01.22
Prague @ Old Town Bridge Tower  (1) 2010.01.19
Prague - 신시가지  (1) 2010.01.19
Prague - Old Town Square  (5) 2010.01.16
Prague, 프라하 - 여정의 시작  (4) 2010.01.14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