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은 오름 두 개를 오르기로 했다. 두 개 모두 성산일출봉과 멀지 않은 곳으로 정했는데, 오빠가 여행 코스 검색 중 사진을 보고 멋있어서 용눈이오름을 고르고 나는 좀 덜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가진 않는 것 같은 오름을 하나 가보고 싶어서 찾다가 아끈다랑쉬오름을 골랐다. 첫번재 목적지에 가까워지면서 용눈이오름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크기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지 한 눈에 느껴졌다. 평지에 혼자 오롯이 서 있는 봉우리인 오름을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것은 갈대와 하늘과 내 발밑의 전경이었다. 산을 오르면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나무로 둘러쌓인 산길만 보이는데. 오름은 그렇지 않았다. 꼭 영국의 호수지방 트래킹을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언덕을 오르듯 능선을 걸으며 눈..
좀 늦은 결혼 기념 여행이자 둘이서 처음 떠나는 제주 여행. 늦은 기록이지만 사진 정리 겸 기억 정리를 위해 시작했다. 4월 사당에서 살 때도 그랬지만 수원으로 이사와 처음으로 공항을 가는 길이어서 경로도 시간 계산도 조금 서툴렀었다. 보딩시간 10분 남기고 도착했다. 지하철에서 내려서부터 미친 듯이 뛰어서 보딩타임 10분 전 도착. 못 가는 줄ㅠㅠ 비행기 안에서 숨을 고르며 출발할 때는 창밖을 볼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잠시 눈을 붙였다가 노을지는 바깥을 보니 비로소 어딘가로 떠나고 있음을 실감. 제주에 도착하고 렌트를 한 후 숙소에 가기 전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자매국수 노형점. 공항과 더 가까운 곳에 본점도 있다. 주차공간도 차 있고 사람들도 많아 보였는데 다행히 자리는 있었다. 고기국수를 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