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간 주어진 오빠의 근속휴가. 뭘 할까 어딜 갈까 고민하다 런던과 스위스로 정했다. 오빠의 소원대로 휴양지도 갈까 했지만 휴양지는 긴 휴가를 받지 않아도, 이 때가 아니어도 갈 수 있을 것이어서 패스. 중간에 노르웨이에 꽂혔는데 물가 등이 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런던과 가기에는 기간이 짧아서 패스. 결국 서로 한번씩 가봤고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정했다. 여행 갈 날이 언제 올까 기다리며 4월에 꽤 싼값으로 티켓팅을 하고 정신없던 나날들이 가고 드디어 D-Day. 처음으로 여권 케이스를 사서 씌워봤는데 이것만으로도 기분이 업. 가끔 출입국 심사할 때 커버를 빼고 여권을 넣어야 해서 불편했지만. 우리나라 자동출입국 심사 때만 그랬던 것 같다. 아, 탈많았던 셀프 체크인 때도. 온라인상으로 셀프체크..
02.Jan.2010 금, 토, 일요일이 되면 런던 여기저기에선 장이 선다. 주제도 다양하다. 저렴한 먹을 거리가 가득하다는 버로우마켓, 대표적인 앤틱시장인 스피틀필즈 마켓. 새해 첫날을 기분좋게 맞이하고 2010년의 첫 주말 나는 친구들과 노팅힐의 포토벨로 마켓에 갔다. 포토벨로 마켓에 가기 위해서는 먼저 지하철을 타고 Notting Hill Gate 역에서 내린다. 영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노팅힐이라는 이름은 그 동네가 무척 낭만적일 것 같은 왠지 모를 기대가 생긴다. 영국에 와서 많이 느끼는 것이 우중충한 날씨에 비해 버스든 건물이든 간판이든 색깔을 참 잘 쓴다는 것인데,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을 좋아하는 나에게 노팅힐은 너무너무 이쁜 동네였다.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길 두 어개를 지나 Port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