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tenham Court Road에서 내려 조금만 가면 보이는 St.Giles 길. 왜 하필 이곳인진 모르겠지만 이 조그만 길에는 한국의 흔적이 있다. 역시나 먹을 거.. ^^;; 보통 중국음식점은 길가다 잘 볼 수 있고, 특히 소호거리는 차이나 타운으로, 중국이나 한국 음식점이 많이 모여 있다. 저렇게 맘 편하게 한국말로 간판과 구인 광고를 써놓은 이곳은, 식당들을 주욱 훑어 지나가는데 5분도 안 되는 짧은 길에 서있지만 런던의 거리 한복판에서 한국을 발견한 반가움과 함께 잠시 잠깐이라도 마음이 한국에 온 듯 편해질 수 있었다. 내친 김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음식값이 너무 비싸 계속 윈도우를 통해 안에만 구경하고 지나갔다.
내가 작년 9월부터 일년만 잠시 다니고 있는 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은 3학기제다. 1학기 동안 수업, 경제/경영학과는 각 수업마다 방학하기 전에 에세이를 내고, 한 달 방학. 2학기 동안 수업, 또 수업마다 에세이를 내고 한 달 방학. 그러고선 3학기 째엔 1,2 학기 동안 들었던 모든 수업의 시험을 본다. 수업에 따라서, 어떤 과목은 이 Exam term에 보는 시험이 성적에 100%로 반영되기도 하고, 경영학과는 최소 70%가 들어간다. 학기 중에 수업과 과제를 하면서 두 번의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한국과 다르게 시험 학기가 주어져서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그래서 시험 학기 전 방학은 놀 수 없다. exam term은..
집을 떠나 어딘가로 여행을 가면, 돈을 쓰고 싶지 않아도 써야하는 게 교통비, 숙박비, 입장료다. 그래서, 여행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계속 졸라 매게 되는 건 식비일 수 밖에 없다. 호스텔이나 왠만한 B&B는 아침을 주니까, 점심 저녁만 잘 해결하면 된다. 이제까지는 호스텔에서 무한대로 나오는 토스트를 비닐봉지에 싸가거나, 테스코에 가서 레디밀이나 빵을 사는 식으로 해서 한 끼를 2파운드도 안 되게 해결했는데, 이번 여행은 이 Haggis 때문에 본의 아니게 럭셔리한 여행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Highland에서 처음으로 맛 보았던 해기스. 해기스는 양의 내장 요리다. 양의 허파, 간, 심장 등을 잘게 썰어서 오트밀, 양파, 고추 등과 버무려 양념해서 위장에 넣어 삶은 음식인데, 난 이걸 고등학교 때부터..
애초에 2000 코룬을 예산으로 잡고 여행지에 딱 도착해서 돈을 뽑았는데 둘째날 Municipal 하우스에 갔다가 공연티켓을 사버리는 바람에 돈을 많이 아껴야 했다. 여행다닐 때는 잘 먹고 다니는 것이 무지 중요하지만 기념품이다, 입장료다 교통비, 숙박비 뭐 이것저것 돈이 나가기 시작하면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는 젤 만만한 비용이 식비인 것 같다. 3일동안 우리는 점심을 따로 사먹지 않고 아침에 호스텔에서 몰래몰래 챙겨온 토스트로 떼웠다. 애매한 시간이 될 때 쯤 허기지면 길거리 음식으로 배를 채웠는데, 그런 면에서 핫도그랑 트르들로(TRDLO)가 제대로 효자 역할을 했다. 구시가지에는 골목골목 가판대에 핫도그와 핫와인을 파는 곳이 많았다. 핫도그는 하나에 19코룬 정도 했던 것 같다. 주문하면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