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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영국

Virginia Water Park

JEK Hong 2009. 10. 12. 00:22


저번 주에 친구들과 Virginia Water Park에 다녀었다.
영화 해리포터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우리 학교에선 걸어서 30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근처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말마다 묵는다는 윈저성이 있는데, 그곳에 부속된 공원인 듯 하다.
이 안에는 Saville Garden 등 여러가지 정원들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호수의 크기가 짐작이 가는지..!! 너무 커서 카메라 하나에 도저히 담을 수가 없었다.
이 호수 어딘가에서 해리포터의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1. 해리포터가 해그위드의 수업에서 벅빅을 타고 나는 장면
#2. 트리위저드 시합에서 인어들로부터 론을 구해야하는 두 번째 시합


공원에서의 피크닉을 만끽하고 싶어 샌드위치를 점심 겸 저녁으로 열심히 싸와서 여기에 앉아 먹기도 했다.
,이 공원은 큰 호수를 중심으로 거대한 나무로 이루어져 있는 숲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데, 그것을 다 둘러보는데는 두 시간도 부족하다고 하네..


물이 약간 고인 곳에는 이렇게 새들도 많이 볼 수가 있다.
산책나온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사람 손을 많이 타서 그런지 백조가 도망을 안 갔다.
오히려 우리가 다가가니 먹이를 주는 줄 알았는지 알아서 헤엄쳐와 한참을 저렇게 머물러 있었다.


왠지 모르게 세월이 느껴지는 사진. 공원을 돌아다니다보면 저런 고목들이 무지하게 많다.
갈매기들이 가지 위에 앉아있는 것이 장관이었는데, 이날 내가 잘못해서 화이트 밸런스를 '그늘'로 설정하고 쭉 모르고 있던 바람에.. 너무 누렇게 나와버렸.ㅠ


영국에 와서 느낀 것이 사람들이 참 여유롭다는 거다. 어딜 가든 장을 보고 산책을 즐기는 노부부도 볼 수 있다.
그만큼 공원이라든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적인 공간이 여기는 너무나도 잘 되어 있다.
저 때가 평일 4시정도 였는데도 1살배기부터 유치원다니는 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놀러 나온 것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 아빠는 아직도 한창 일하고 계시고 있을 시간인데 말이지.


황톳길. 잔디와 색깔이 너무 잘 어울리고 예뻐서 찍어봤다.
Virginia Water Park는 옛날 왕족 및 귀족들의 레크레이션을 위해 만들어졌다.
앞에서 본 그 거대한 호수부터 이 숲까지.. 모두 인공으로 만든 거. 절대 왕권의 힘 ^^;;


시작은 사람의 손에서부터였지만 오랜 세월동안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저렇게 시간을 느낄 수 있는 고목들이 아주 많다.
우리 캠퍼스도 마찬가지지만 여긴 자연을 건드리지 않고 최대한 살리는 내에서 가꾸는 것 같다.
런던의 외곽이라서 그런가 ^^;;
일제 시대 지나고 개발에만 몰두하느라 여기저기 다 깎아버린 우리나라의, 빌딩만 가득찬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영국이라는 나라가 문득 부러워지기도 했다.


학교로 돌아오던 길 Englefield Green 이라는 마을을 지나오면서 발견한 것.
여기엔 큰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위한 센스. ^^


노을이 질 때 이곳의 하늘은 정말 분홍빛이었다.
서울에서 내가 이렇게 노을지는 하늘을 언제 봤지.. 생각해봤는데 기억에 없네ㅠ
이곳이 구름도 낮게 깔리고 해서 노을이 빛이 더 고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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