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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Daily

생각열기

JEK Hong 2012. 8. 16. 14:29

그저껜가 그그저껜가,

2년 동안 쳐다보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못했던 블로그에 프랑스 여행갔을 때 썼던 글들이 생각나 오랜만에 들어와 보구선

한창 열심히 했을 때 썼던 게시물들을 다 정독했다.


그 이후로 나는 밀려오는 향수에 묻혀서 지금까지도 헤어나오질 못한다.

영국 교환학생 시절 그 곳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과 내 발자국이 찍혔던 모든 곳에 대한 향수,

감사함과 의욕이 넘쳤던 그 때의 나에 대한 향수.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들었던 심리적 여유에 대한 향수.

카메라 들고 풍경사진 담아내며 뿌듯해했던 시간들에 대한 향수.


사진들과 함께 빽빽하게 씌여진 글들을 보면 내가 언제 저런 글들을 깨알같이 다 썼었나 싶다.

지금 이렇게 앉아서 내 얘기를 두 문단 이상 쓰는 것도 넘 오랜만이다ㅠ

영국에서 돌아와서의 시간들을 보면 이렇게 앉아서 내 생각을 적고 어딘가에 정리하고 있는 시간조차도 아깝고,

뭔가 해야할 것 같아서 불안해 했던 내가 너무 슬프다.


이제 일기도 좀 자주 쓰고, 블로그도 다시 이용해야겠다.

손일기 쓰기 귀찮을 땐 여기에도 끄적대고,

공부만 주구장창해야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한다든가 짬내서 좋은 구경이라도 했다든가..

아니면 좋은 기사나 논문을 접했다든가.

스크랩도 하면서 그것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정리하고.. 그렇게 해야겠다.


요즘은 너무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

인터넷 뉴스 특히 헤드라인이나, 여기저기서 주워 듣는 상식들,

하다 못해 나의 전공 지식까지 모든 것이 나의 것이 되지 않고 머릿 속에서 줄줄줄줄 새는 느낌이다.


스마트 폰과 인터넷이 활성화 되어서, 어떤 정보나 지식을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검색하면 쉽게 알아버릴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은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정보를 기억하고 머릿속에 저장할 필요를 많이 못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궁금하면 기억하지 않고 바로 검색해서 확인하고, 바로 잊어버리기를 반복한다는데 이 모습이 꼭 요즘의 나다.


오늘은 친구와 길을 걸어가다가 '마카롱'이 생각이 안 나서..

요즘 이렇게 사소한 에피소드가 너무 자주 많이 일어난다.

아무 것 아닐 수도 있는데 요즘 공부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써 저런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는 나에게는 빨간불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이, 다른 매체가 알려주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바쁘고 또 받아들이는대로 흘려보내기 바쁘고.

이제 그 흘러가는 정보와 지식들을 좀 멈추어 놓고 어딘가에 새겨놓는 여유를 좀 가져야겠다.

그리고 그것들을 머리에 굳어진 정보로 끝내지 않고 내 생각을 보태서 내 것으로 좀 만들어야겠다.

전공 공부도.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연구하고 공부하기로 택한 곳에서는 professional 해지고 싶단 말이다!


생 각 흘 려 보 내 지 않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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