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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Daily

히야신스

JEK Hong 2010. 4. 8. 20:30
이곳은 3월부터 캠퍼스랑 마을 주택 정원에 꽃이 피기 시작하더니,
이젠 봄바람도 살랑살랑 부는 게, 도서관과 기숙사를 왔다갔다 할 때마다 내가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든다.

그러다가도 아무리 봄이어도, 날씨가 좋아도 여기선 나 혼자니까라는 생각에 한국에서의 봄과, 우리 캠퍼스.. 중광.. 많은 것이 그리워지던 요즈음, 얼마전 테스코에 갔다.
거의 3주를 장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장을 봤는데, 그 와중에 화분들이 눈에 들어와버렸다.
두 달전에 키우던 히야신스가 꽃도 피지 못하고 죽어버려서 실망했었는데, 여기선 아주 튼실한 히야신스 세 뿌리가 화분에 담겨 있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죽어버릴 것 같아서, 집에 들여놓은 이후 3일 째 되는 오늘까지도 물을 주지 않았는데, 조금씩 예쁜 분홍빛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히야신스 화분 옆에 있던 조그만 꽃 화분도 너무 예뻐서 그것도 사고 싶었는데 손이 모자라 사지 못했다.
다음번에 테스코에 가면 그것도 꼭 사려고 한다.

작지만 튼튼한 꽃망울이 달린 꽃대가 거의 4개가 있는데, 이것들이 다 피면 일주일 이상은 간다니까 무지하게 예쁘겠다.
시험학기 마지막 방학이라, 캠퍼스도 기숙사도 텅텅 빈 요즈음 꽃망울이 하나하나 터지는 걸 보는 낙에 산다 ^^

이 화분 저 화분 꽃을 피우고 있을 엄마의 베란다 정원이 생각난다. 이맘 때 쯤엔 화분에 꽃 피면 엄마가 사진찍어서 핸드폰으로 전송해줬었는데.ㅋㅋ
한국 가면 나도 이쁜 화분 방에 가져다 놓고 잘 키워봐야지.

그리고 5만원어치 장 본 것을 기숙사까지 낑낑 들고 오느라 무리했던 내 어깨는 아직도 뻐근하게 근육이 아주 꽈악 뭉쳐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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