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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엄청 고민하다 결정한 패러글라이딩.

나는 원래 하고 싶었는데 가격때문에 망설였고,

오빠는 가격때문에+무서워서 나만 뛰게 하려다가 생각할수록 후회할 것 같아서 결국 둘다 하기로.


한 사람당 2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게 됐다.

패러글라이딩 하러 가는 길에도, 하고 나서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20만원을 하늘에 뿌리고 왔다고 서로 얘기하면서 엄청 웃었는데 그래도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다.


패러글라이딩 예약은 곤돌라 티켓 창구에서 할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싶다고 하면 직원이 패러글라이딩 측과 전화를 해서 어느 시간에 예약이 가능한지,

날씨를 보고 좀더 기다렸다가 예약해야하는지 알려준다.


우리는 처음에 올라가기 전 예약을 하려 했을 때는 12시 이후는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몰라 기다려 보아야 한다고 해서

그냥 하지 않을 생각으로 곤돌라 왕복 티켓을 끊었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아쉽기도 하고 날씨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문의했다.


혹시 티켓 구입처에서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곤돌라를 타고 올라왔을 때 바흐알프제 트래킹 코스로 출발하기 전 매점에서도 예약을 할 수 있다.

우리도 의외로 그 곳에서는 시간을 바로 정해줬었다.


약속 시간 매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엄청 큰 패러글라이딩 백팩을 맨 아저씨들이 한 두 사람 곤돌라를 타고 올라와 탑승장 밖으로 나온다.


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패러글라이딩 하는 곳으로 걸어간다. 한 15분 걸었나.

난 패러글라이딩장이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그냥 가파른 산비탈로 가더니 거기서 패러글라이드를 펴더라.

여러 설명을 듣고 바람을 타고 적시에 교관의 지시에 따라 달렸는데 다섯걸음도 안 떼서 바람을 타고 나는 그 순간!

우리 일행 중 내가 제일 먼저 날았는데 어느새 저 아래 오빠가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도 발을 흔들었는데 오빠는 인사였는 줄 몰랐댄다 ^^;;



내 담당 교관은 크리스.

출발 전, 패러글라이딩 중, 그리고 착지 후에도 고프로로 사진을 여러 각도로 어엄청 찍어준다.



생각보다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사진을 보니 너무 편해보이네 ^^;;



발 아래 펼쳐진 그린델발트 전경.

조금이라도 아는 곳을 찾으려고 우리 숙소를 찾아 눈을 엄청 굴렸다.




마을도 아름다웠지만 내가 비행기나 케이블카에 의지한 게 아니라 맨 몸으로 하늘에 떠 있다는 사실.

하늘을 날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짜릿했다.


20분 좀 넘게 비행을 하고 마을 어딘가에 착지했다.

착지하면 교관이 찍었던 사진들과 동영상 sd 카드를 아이패드에 넣어 보여주며 구매의향을 물어본다.

나는 어차피 사려고 했기 때문에 바로 구매. 5만원을 그 자리에서 결제해주면 된다.




내가 먼저 아래에 도착했기 때문에 오빠를 기다리면서.

교관이 저기 저 무지개 색이 니 파트너라고 알려줘서 오빠를 실시간으로 엄청 찍었다.





착지까지.

오빠를 맡은 교관은 엄청 빙글빙글 롤러코스터처럼 글라이더를 돌려대서 오빠가 비명지르는 것도 땅에서 너무 잘 들리고,

나는 그 순간을 분명 DSLR 영상을 담았는데.

한번도 이 카메라로 영상을 찍어보지 않았던터라 나중에 보니 사실 녹화가 되지 않았던 거였다..

오빤 내가 영상 찍었다는 말에 5만원을 아끼려고 사진을 구매 안 했는데ㅠ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 카메라에 오빠의 영상이 찍혀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얼마나 미안하던지.....


나중에 이런 기회 있으면 오빠만 태워주고 꼭 제대로 사진 구매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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