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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프랑스

I'm in Paris!

JEK Hong 2010. 5. 27. 05:42

저번 주 금요일 마지막 시험이 끝나는 것으로, 영국 대학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났다!
그 후에 바로 다음 날 아침, 나는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날아왔다. 언제 20일을 떠돌면서 여행하나 했는데 벌써 5일 째다.
파리는 이제 오늘 밤이 마지막이고 내일 오후에 기차를 타고 벨기에로 간다. 조금 파리를 더 구경하고 늦게 가고 싶지만,
어중간한 오후 기차가 제일 싸서 그 때에 가야할 것 같다.

1월달 친구들과의 프라하 여행, 2월달 나홀로 프랑스 뚜르지방 5일 여행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이번 20일 여행은, 한국 가기 전에 꼭 들리고 싶은 곳들 중에서 고르고 고른 곳이라 기대를 무지 많이 했다.
하지만 첫 여행인 파리는 뭔가 2퍼센트 부족한 상태다 지금.

파리에 여행을 오는 누구나가 거치는 그런 여행 말고, 나만의 경험을 하고 싶은데..
주어진 날들은 짧고 파리에는 유명한 곳, 볼 것들이 너무도 많아서 이곳 저곳 찍고 돌아다니느라 바쁜 것도 있겠지만,
너무 눈요기만 하는 것 같아서 지금 무언가 너무 맘에 들지 않는다.
이곳 저곳 많이 둘러보지 못해도, 한 군데를 가도 정말 제대로 보고 싶은데.

둘째날은 정말 좋았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곳을 부지런하게 알뜰하게 다녔고, 중간중간 좋은 만남들도 있었고.
하지만 어제 오늘은 내 몸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건성건성 다니고 집에 일찍 들어오고.
사진도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는게, 어제 오늘 사진들은 뭔가 모르게 다 성의가 없고 다시 죽 정리하는 지금도 사진을 보고 별로 설레지도 않고..

내일부턴 제발 몸 상태도 마음 상태도 나아지길 바란다ㅠ

밑의 사진은 둘째날 너무 기분좋게 다녔던 날.
이 날 나의 일정 중 하나는 센강을 쭉 따라 걸으면서 다리들을 구경하는 거였다.
에펠탑과 함께 보이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이 곳에서 풍경을 그리는 화가 아저씨와의 따뜻한 만남도 남기고 ^^

이건 셋째날 에펠탑 야경을 꼭 찍고 싶어서, 해지기 한 시간 전부터 자리 잡고 앉아서 기다렸던 날.
시간 맞춰 오기로 했던 친구가 오지 않아 혼자서 밤까지 있느라고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지만 정성들여 찍은 사진들을 보니 그래도 뿌듯하다.
여기는 요즘 밤 10시가 되어야 해가 지기 시작한다. 야경을 정말 잘 찍고 싶은데.. 이 사진이 지금 내 실력에서 최선이고, 그래도 그나마 나아진거다 ^^


파리에서는 친구와 숙소를 달리 잡았다. 난 3존의 한인 민박집에 묵었는데, 이곳에서 한 달 간 여행을 하고 내일이면 한국에 돌아가는 언니들과 너무 좋은 인연을 맺었다.
중간에 언니들은 커플룸으로 옮겼는데, 오늘 그 방에 간이침대를 놓고 들어가기로 한 사람 대신 내가 들어가서, 마지막 날 밤을 같이 보내기로 했다.
프랑스에 왔으니 와인을 마셔야 된다며, 아까 마트에 가서 와인이랑 과자랑 과일을 한껏 사들고 왔다. 언니들은 지금 한 달 간의 여행 짐을 정리하고 계신다.

나는 이제 여행 시작이니 내일 씻고 가방 정리만 잘 하면 된다. 하지만 걱정 되는 건, 난 이제 놀다가 새벽 세 시에 수강신청을 해야한다는 거..ㅠ
계절학기 수강신청이 한국 시각으로 27일 오전 10시다. 흑. 전공 계절수업은 경쟁이 꽤 있다던데. 내가 과연 이곳 유럽의 느린 인터넷 선으로 그 수강신청을 뚫을 수 있을까.
그건 둘째치고 새벽 세시까지 정신줄을 잡고 있기를 빌 뿐이다!

꼭, 누구나 하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과 똑같은 것을 남기는 그런 여행이 아닌, 남은 기간은 나만의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길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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