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킹은 우리가 스위스에 온 이유나 다름없다.오빠가 스위스 일정담당이었는데 예전에 마테호른 트래킹이 너무 좋았어서,나랑 다시 오면 다른 트래킹 코스도 함께 경험해보고 싶다고, 트래킹 위주로 스위스 일정을 짰다.마테호른, 피르스트, 제알프제. 드디어 첫 트래킹인 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 트래킹.8시 6분 기차를 타기 위해 숙소를 나왔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트램에서 본 동네. 마테호른 트래킹을 위해서는 체르마트로 가야한다. 한 번 갈아타야 하는데, Brig행 기차를 타고 Visp에서 내려 체르마트행 기차를 탄다. 역시나 돗자리를 가지고. 우리는 여행 기간동안 8일짜리 스위스패스를 구매해서 다녔다.프린트를 해와서 검표할 때마다 좀 불편했는데 좀 싸게 사느라 그랬던 거고,SBB Mobile 앱을 사용하면 좀 편..
저녁을 먹고 잠시 숙소에 들렀다가 장미공원으로 향했다.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지도를 따라 열심히 가다보면 이렇게 노오란 횡단보도가 나오고,길을 건너 저기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장미공원이 보인다. 벤치가 일정 간격마다 있고 낮게 담이 세워져 있는 오른쪽은,베른 시내 전경을 노을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왼편은 장미가 만발해 있고 잔디밭이 있어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던 곳이다.우리는 주로 여기 벤치에만 앉아 있고 근접한 장미꽃을 구경했다. 우리나라 꽃시장에서는 수입장미로 분류되는 꽃들이 많았다.내가 좋아하는 겹장미들. 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개량되었는지도 팻말에 써 있었다. 동백꽃 같은 장미꽃도. 베른 시내를 돌아보기 전에,베른을 조금이나마 맛보기 전에 가장 먼저 온 곳이 이 곳이다.제일 먼저 ..
런던 Luton 공항에서 이지젯을 타고 바젤로.바젤 시내까지 트램을 타고 가서 기차를 타고 우리의 목적지 베른으로. 9번 트램을 타고 Spitalacker 역에서 내려서 3분만 걸으면 우리가 3일간 묵었던Hotel Waldhorn이 나온다. 위치도 좋고, 직원들도 너무 친절했다. 방은 침대 양 옆으로 꽉 차게 캐리어 두 개를 펼치면 침대 발 밑으로 지나다닐 공간만 남는,작은 방이었지만 런던에 비하면 화장실도 너무 쾌적하고 좋았다.(변기와 세면대에 빌레로이 앤 보흐 마크가 있는! 빌레로이 앤 보흐가 홈그라운드에서는 이런 것도 만드나보다.) 2박에 355 스위스프랑. 숙소에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트립어드바이저로 급 검색해서 찾아간 Tramway라는 식당.몰랐는데, 이렇게 우연히 하게 된 첫 식사..
두번째 멍때리기 스팟.Primrose hill. 여기는 하이드파크와 약간 다른.대학생 애들이 그룹으로 술 챙겨와서 먹는 곳도 있었고.더 진하게 애정표현을 하는 커플들도 많았고.관광객이나 그냥 산책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이 곳에서 보는 노을은 참 예뻤다.이틀 전에도 여기 왔었는데, 한 번만 오기 아쉬워서Hyde Park에서 쉬다가 마지막으로 노을을 보자며 Primrose hill에 온 것이다. 세인트폴 대성당부터 더샤드, 런던아이까지 한 눈에 보였다.예쁘게 보름달도 뜨고. 분홍빛 하늘빛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물들던 하늘. 처음 온 날 여기 와인이나 맥주 사들고 왔으면 좋았겠다 했는데,두 번째 오는 이 날도 까먹어서ㅠ 너무 아쉬웠다.Hampstead Heath에서 보는 노을이 더 궁금해졌던 이 곳.
런던에서 보낸 시간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이 때가 아닐까 싶다.윈져에서 돌아와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우리 돗자리 들고 나가서 하이드파크에서 쉴까? 마음이 통해서 나간 런던에서의 마지막 저녁.역시나 서브웨이에서 마지막 저녁을 사들고,켄싱턴 궁이 보이는 넓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다. 평화로운 저녁.다들 퇴근하고 맥주 사들고 저녁거리 사들고 가볍게 들고 온 블랭킷을 깔고 여유로운 저녁을 즐기고 있었고,혹은 혼자 와서 잔디밭에 가방을 베고 누워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기도 하는.각자의 쉼을 누리고 있던 이 곳. 오빠가 열심히 뛰어다니며 삼각대로 우리 모습도 남겼다. 여기서 그냥 하염없이 앉아 멍때리던. 주변 구경하던.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쉬는구나. 퇴근 후의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구나 구경하며 보낸 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