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단풍 구경을 마치고 예약했던 숙소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서울에서 출발하던 길에 몇 시에 오냐고 챙겨주셨는데 저녁을 먹고 간다하니 괜찮은 식당을 추천해주시기로 하셨었다. 두 곳을 추천해주셨는데 하나는 우렁쌈밥을 먹을 수 있는 국화회관. 또 하나는 한우를 먹을 수 있는 참예우. 우리의 선택은 우렁쌈밥. 쌈밥과 우렁이 초무침은 1인 10,000원. 초무침 대신에 낙지볶음이나 제육볶음이 나오는 세트는 1인 18,000원에 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초무침을 먹기로. 우렁쌈밥은 다양하고 풍성한 야채쌈과 돌솥에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나오는 우렁쌈장이 나온다. 고기가 없으면 쌈밥이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 숟갈 쌈싸먹고 오빠랑 나는 너무 놀랐다. 그래 여기가 전라도였지.....!! ..
결혼 1주년이 다가오면서 근사한 뷔페를 갈까 호텔에서 하루 묵을까 고민하다 평소에 나들이 가고 싶었던 곳으로 일박 여행을 가기로 했었다. 예전부터 가고 싶던, 가을에 정말 아름답다는 굴업도를 가고 싶기도 했지만 숙박 예약 등의 시기를 놓치고 고민하다 선택한 여행지는 내장산이었다. 11월 초가 절정이라 일주일 정도 미리 간 내장산 단풍 마실이지만 걱정과 다르게 충분히 가을 정취를 한껏 누리고 돌아왔다. 거의 만족도의 밀도가 신혼여행에 버금갔던 이번 여행.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기록해 놓으려고 한다.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교회로 예배들 다녀온 후 9시가 좀 넘어서 출발했다. 도착하자마자 내장산으로 갈 생각으로 내장산 국립공원 주차장을 찍고 출발. 중간에 고장 차 수리 때문에 막혀서 정체됐었던 ..
베른에서 한 시간반 정도 걸려 그린델발트에 도착! 역에서 나와 번화가 쪽과는 반대인 왼쪽으로 쭉~ 가서,중간에 갈림길 왼쪽으로 내려가면 숙소가 보인다. 숙소 가는 길 왼쪽에 펼쳐진 전경. 우리가 그린델발트에 왔구나!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융프라우로지, 아넥스 크리스탈이었다.융프라우로지는 아넥스 크리스탈과 스위스마운틴 호텔 두 지점이 있다. 스위스마운틴호텔이 본점이고 아넥스 크리스탈이 최근에 생긴 2호점이다.외관 사진을 두군데다 못 찍었지만 외관은 스위스마운틴호텔이 꽃으로 장식된 목조 건물로 훨씬 예쁘다.아넥스 크리스탈은 본점 건너편에 있고 건물 자체는 네모 반듯하게 특색이 없게 생겼는데 대신 뷰가 환상적이다.모든 방이 마운틴 뷰이고 앞이 탁 트였다. 스위스마운틴 호텔은 길 건너 건물들이 있어 이만한 경치..
드디어 그린델발트로 가는 날.여기가 유명한 곳인지, 트래킹을 할 수 있는 곳인줄도 모르고 우연히 본 사진 하나에 꽂혀서,우리가 스위스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품고 있던 곳이다. 다른 곳은 오빠가 짜는 대로 따라다녔는데 여기는 그냥 방문이 아니라 꼭 며칠 묵고 싶다고 강하게 원했던 곳.오빠가 일정도 잘 조절해주고,우연히 숙소도 너무 좋은 위치에 있는 걸 잡게 되어서 머무는 시간 내내 행복했던 곳이다. 베른에서 그린델발트로 가기 위해서는 인터라켄까지 가서 기차를 한 번 갈아타야 한다.스위스를 가면 거의 누구나 가는 인터라켄은 구경하지 않고 갈아타기만 한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만큼 그린델발트를 그 곳 대신 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괜찮았다. 베른에서 튠을..
산악열차의 종착지에서 내리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가 보인다. 사방이 설산이다. 전망대의 탁트인 정면에는 웅장한 마테호른이 자리잡고 있다.사실 tv에서 볼 때는 이게 왜 유명한지 왜들 다 좋아하는지 잘 공감이 안 갔는데,직접 와서 본 마테호른은 스위스 어딜가나 볼 수 있는 다른 산봉우리와는 달랐다.독보적인 높이와 깎아지른 모양도 따로 이름이 붙을 정도로 개성있고 웅장했다. 이 때에는 마테호른 주위를 구름이 빙 둘러싸서 열차를 타고 올라오며 본 것만큼 봉우리가 잘 보이지 않았다.어차피 항상 온전한 봉우리를 보지는 못 한다니까,나는 저 경관보다는 트래킹 자체를 기대하며 왔기 때문에 덜 실망했던 것 같다. 우리가 얼마나 높이 올라와 있는지 보여주는 표지. 시간이 지날수록 걷히기보다는 산으로 몰려드는 구름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