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일부터 1월 6일까지 3박 4일간의 프라하 여행. 여정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방학을 맞아 한 달동안 내내 거의 런던만 몇 번 왔다 갔다 하는 정도로 집에서만 쉬다가 요 4일 여행이라고 할 만한 4일을 보냈다. 주변엔 한 달 내내 여행을 하고 돌아온 애들도 있지만, 그래서 부러웠지만 내 상황이나 성격을 생각하면 요 4일은 거의 적당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던 것 같다. 프라하행 비행기는 저가항공인 라이언에어. 콜택시를 타면 20분 거리에 있는 히드로 공항을 뒤로 하고.. 저 멀리 버밍엄까지 세시간 가량 걸려서 가야했다. 여유있게 도착하려면 Egham 역에서 8시 20분기차는 타야했고 기숙사에서 역까지 걸어서 15분 걸리니까 늦어도 여덟시엔 출발해야했는데, 여유있게 10분 전에 나가니 E..
Dublin은 하루종일 알뜰하게 걸으면 대부분을 볼 수 있었던 작은 도시였다. 그래서 2박 3일의 여행 기간 동안 하루는 Dublin 근교를 다녀 오기로 했는데, 아일랜드가 섬나라이니만큼 경치도 볼겸 바닷가 마을로 가기로 했다. 오전 9시경의 더블린 시내. 여행하면서, 늦게 자고 점심 때 쯤 일어났던 내 생활 리듬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한창 아침형 인간을 하겠다고 온갖 방정을 떨었던 생각이 난다. ^^;; 부지런해지니까 오전도 길고 하루도 무지 길더라. Howth는 31번 버스의 종점이었다. 더블린에 오자마자 3일치 승차권을 산 것을 후회했었는데 이곳에 갔다오면서 본전을 두둑히 뽑았다. 약 한 시간이 걸려 도착한 Howth. 표지판에서 볼 수 있듯 이곳은 어촌 마을이다. 지금도 낚시꾼들..
오늘은 코츠월즈, 옥스포드 패키지로 되어 있는 일일 투어를 다녀왔다. 투어회사에서 학교 학생들에게서 신청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해주는 거였는데, 여기 오자마자 코츠월즈!! +_+ 이러고 신청했던 건데, 오늘 막상 가니 너무너무 실망이었다. 코츠월즈는 옥스포드 교외에 위치해 있는데 이 안에는 열 개정도의 마을이 모여있다. 무려 5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영국 시골마을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하루에 옥스포드랑 같이 어떻게 돈다는 건지 걱정하긴 했는데, 웬걸.. 그 열 개의 마을 중에서 꼴랑 하나만 데려다주더군.ㅠ 그 외에는 옥스포드가 메인이었다. 옥스포드 중에서도 옛날에 가본적이 있는 곳만 골라서.. ^^;; 어쨌든, 내가 오늘 간 곳은, 가이드 북에 따르면 '코츠월즈의 베니스'라고 불..
어제 수업이 끝나고 캠퍼스를 감싸고 있는 가을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아서, 흐려지고 낙엽이 다 지기 전에 가을을 실컷 느껴보고 싶어 Virginia Water에 다시 들렀다. 전에 갔던 게 대충 보름 전이었는데 보름 후의 공원은 또 달랐다. 저번에는 저 길을 따라 쭉 30분이나 걸어가서 호수가 보이는 공원으로 직접 들어갔지만 길을 몰랐어서 30분도 너무나도 먼 거리였고, 그 길은 내내 옆에서 차가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전번에 갔던 길로 가지 않기로 했다. (여기는 사람들이 젠틀하게 운전하는 것 같으면서도 저런 신호없는 길에서는 정말 무섭게 달린다..) 이렇게 쭉 나 있는 길 옆쪽에 조그만 게이트가 있었다. 몰랐으면 지나쳤을 테지만, 어떤 아저씨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가 그곳으로 나오는 걸 ..
하루종일 흐리고 비가 오다가 오후 두 시쯤 갑자기 맑아지면서 햇볕이 너무 예뻐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모처럼 주말인데 하루종일 화요일에 있는 시험 준비만 하기엔 좋은 날씨가 너무 억울해서 말이지. 막상 밖으로 나갔을 땐 다시 비가 좀 떨어지고 구름이 해를 많이 가렸지만 말이다. 이건 약 3주 전에 찍은 Founder's Building의 사진이다. 하늘의 푸른 정도가 오늘 찍으면 더 예뻤겠지만 오늘은 이 길을 통해서 Founder's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찍지 못했다. 나중에, 겨울이 지나고서라도 날씨가 맑은 날 일찍 일어나서 이곳 사진을 한 번 더 찍고 싶다. 이 건물은 날 일(日)자 모양으로 생겼다. 안쪽의 두 개의 빈 공간은 이렇게 잔디밭이 있다. 나는 주로 강의실을 지나다닐 때 이 쪽을 지..
바스 수도원을 나와 북서쪽으로 쭉 걸어 올라가면 로열 크레슨트가 있다. Bath 내에서도 꽤 높은 곳에 위치한 이 '귀족의 관저' 앞의 전망은 환상적이다. 30 채의 건물이 저렇게 붙어서 반원 모양을 그리고 있다. 죠니 뎁의 집도 저 중 하나라고 한다. 로열 크레슨트를 등지고 보면 끝없는 잔디가 펼쳐져 있다. 잔디밭을 둘러 싸고 있는 나무 너머에는 바스 시내가 희미하게 보인다. 로열크레슨트에서 내려가는 길. 길을 내려가다 보면, 제인오스틴 센터가 나온다. 1801년부터 1804년까지 제인 오스틴이 살았다던 집. 일층은 기념품샵으로 되어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그녀의 바스 생활을 볼 수 있다. 이곳은 Bath에만 있다는 Sausage shop. 친구가 이곳 소세지를 꼭 사야겠다며 구글맵에서 검색까지 해서 찾..
10월 17일, Bath로 여행을 다녀왔다. Egham 역에서 Reading까지, 그리고 다시 Reading에서 Bath spa역 까지. 기차로 약 두 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다. Bath에 다 도착해서 안 사실은 배터리는 빼놓고 카메라 본체만 덜렁 목에 걸고 왔다는 사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친구의 사진을 내 기록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ㅠ Bath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로마인이 세운 온천지역이다. 18세기에 온천의 효능이 인정되면서 귀족의 휴양지로 화려한 발전을 시작한다. 이날은 날씨는 많이 흐르지 않았지만 꽤 추웠다. 점심 먹을 시간도 됐고 몸을 녹이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Sally Lunn's. 출입구 위에 달려있는 간판에서 볼 수 있듯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영국인들은 예전부..
여기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유일한 음식 사진. 근처에 있는 Staines에 엄마와 함께 '고기'를 먹고야 말겠다는 결심으로 찾아들어간 레스토랑. 그 날이 월요일이었는데 Happy Monday 라고 해서 모든 메뉴를 반값으로 먹을 수 있었던 날이었다. 이것은 나름 영국 여행책자에도 '영국 가서 먹어봐야할 음식'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스테이크 파이. 굳이 비유를 하자면 하이라이스 소스와 비스끄무레한 스튜에 두입 정도 크기의 스테이크를 넣고 저렇게 파이로 뚜껑을 삼는다. 그 날 갔던 음식점에는 그걸 mushroom pie라고 했다. 이건 엄마가 먹었던 서로인 스테이크.
저번 주에 친구들과 Virginia Water Park에 다녀었다. 영화 해리포터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우리 학교에선 걸어서 30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근처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말마다 묵는다는 윈저성이 있는데, 그곳에 부속된 공원인 듯 하다. 이 안에는 Saville Garden 등 여러가지 정원들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호수의 크기가 짐작이 가는지..!! 너무 커서 카메라 하나에 도저히 담을 수가 없었다. 이 호수 어딘가에서 해리포터의 촬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1. 해리포터가 해그위드의 수업에서 벅빅을 타고 나는 장면 #2. 트리위저드 시합에서 인어들로부터 론을 구해야하는 두 번째 시합 공원에서의 피크닉을 만끽하고 싶어 샌드위치를 점심 겸 저녁으로 열심히 싸와서 여기에 앉아 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