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을 보고 닐스야드를 둘러본 후,숙소로 들어가기 전까지 우리의 일정은 템즈강 부근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이었다. 이 시간을 위해서 미리 포토스팟을 알아갔다. 먼저 Golden Jubilee Bridge에서 런던아이와 빅벤 담기. 철구조물로 된 계단을 올라가면 멋드러진 Golden Jubilee Bridge를 걷게 된다. 이 곳에서 담기는 뷰.빅벤이 공사만 안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하늘빛이 참 곱다.런던 여행 내내 그랬다. Golden Jubilee Bridge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가 강을 따라 가면Westminster Bridge를 만난다. 이 다리를 건너며 찍은 런던아이.노을지는 시각의 하늘과 햇빛의 방향은Westminster Bridge에서 런던아이를 바라본 방향이 더 좋았다. 아쉬우니 이층버..
코벤트가든 근처에 예쁜 골목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Neal's Yard.9년 전에는 없었던 곳인 건지, 유명하지 않았던 곳이다. 아주 좁고 작다고 했는데 정말 좁다란 입구에 빼꼼히 통로가 있었다. 통로를 들어가보니 나온 곳은,과장을 좀 보태서 우리 거실만한 광장에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모여있는 아주 작은 장소였다. Neal's Yard Remidies 라는 유기농 화장품 가게로 유명해서 이 이름을 딴 곳.우리는 좀 늦게 가서 이 가게 말고는 상점이 닫았었는데,도심에서 숨겨진 스팟을 찾듯아기자기하고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색채로 가득한 이 골목이 잠시나마 휴식이 되었던 것 같다. 사진에서 보이는 파스텔톤과 원색이 섞인 채 옹기종기 모인 상점이보물찾기 하듯 했던 그 때 그 느낌을 그대로 떠오르게 한다...
코벤트가든을 살짝 맛보기로 걷던 우리의 눈에 띈 한 펍. Crown & Anchor 런던에서 본 펍들은 저렇게 건물에 화려하게 꽃장식을 해놓았다.길거리마다 만났던 펍마다 꽃장식이 특색있고 너무 예뻤는데 그 펍 사진들을 좀 찍어서 모았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이온킹을 보러 가는 길에 만났던 펍도, 요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었다. 아무튼, 건물이 너무 예쁜데~ 사람들이 왜 저렇게 모여있지? 호기심에 사진 찍고 들어가봤는데잉글랜드와 파나마 월드컵 경기 중이었다. 펍 입구에서 도둑 시청한지 2분만에 골이 터지고,코벤트 가든을 더 둘러보지 말고 아예 여기서 맥주를 시켜 마시다가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결정. 우리가 들어간 이후로 전반 동안만 5골이 더 터져서 대승을 한 경기였다.우연히 만들게 된 이런 추..
지금 생각해보면 런던 둘러보기 첫날 일정이 좀 빡센던 것 같다. 이 날 선데이로스트를 뺐다면 좀 여유있지 않았을까 하는 뒤늦은 생각도. 나는 웬만한 건 거의 봤기 때문에 오빠가 제일 보고 싶은 것으로.오페라의 유령이었다가 레미제라블이었다가 왔다갔다 최종결정은 라이온킹. 코벤트가든을 둘러보다가 쭉 걸어서 라이온킹을 보러 갔다. Lyceum Theatre로 걸어가던 길. 오후 두시 반 공연이었다. 월요일에는 공연을 하지 않아서 다른 스케쥴이랑 맞추기 위해 꽤 애를 썼었다. 좌석은 Grand Circle의 D18, D19. 두 좌석이 125파운드. 구글에 Lyceum theatre seat view를 검색하면 각 좌석마다 앉아본 사람의 리뷰와 사진도 볼 수가 있다. 다른 뮤지컬들도 열람 가능하다. 3층이어서 ..
Jubilee Bridge를 건너 강을 따라 걷다가 만난 Westminster Bridge. 이 곳에서 카메라에 담은 컷들을 보면 아직도 설렌다. 상상 속 런던답지 않아 오빠를 놀라게 했던 청명하고 푸르렀던, 지평선부터 조금씩 분홍빛을 물들던 하늘.그 시각의 하늘, 분위기, 다시 이 곳을 찾았다는 설렘까지. 빅벤이 공사중인 것은 정말 아쉬웠다.지금 생각하면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다리 아래 쪽으로 내려가 강변을 걸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하긴,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이 시간은 거의 밤 아홉시 반을 넘어가던 때였고 얼른 숙소에 들어가고 싶었던 마음도 있던 것 같다. 24.June.2018
런던에 도착한 다음 날.푹 자고 일어나서 대영 박물관 오픈 시간인 10시에 맞춰서 관람하기로 했다.첫 날 아침은 오빠에게 영국식 아침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대영박물관 근처 까페를 검색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Salt and Pepper'Tottenham Court Road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넓지 않지만 깔끔한 내부. 가장 기본적인 메뉴를 시켰다. 아침식사를 시키면 아메리카노가 같이 나오는데, 주문을 받는 분이 자연스럽게 쥬스를 마시겠냐고 물었었다.우리는 친절한 물음에 아무 생각없이 거절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다 먹고 보니 계산이 되는 메뉴였다.그래도 그것이 기분 나쁘지 않을 만큼 만족스런 아침 식사였다.꽤 든든하게 먹어서 미리 예약해 놓은 선데이 로스트를 먹기 위해 열심히 소화시켜야했다. ..
여수에서의 2일은 딱 두가지가 남았다. 하나는 오동도 등대 스탬프.또 하나는 해상케이블카. 케이블카를 타러 올라가는 길, 해안가 전경.오동도도 보인다. 올라가는 길은 운 좋게 우리 셋이서만 케이블카를 탔다. 흐리고 습했던 전날과 달리 케이블카를 탄 날은 다행히 해가 쨍쨍.푸른 하늘과 바다를 눈에 담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었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순간도 뿌듯했다. 하지만 쨍한 빛만큼 사람을 넘나 지치게 하는 날씨. 여유있게 보지 못하고 내려와 시원한 곳에서 시간을 떼우다 서울로 돌아왔지만마지막 이 풍경은 더운 것도 있고 한참을 본 것 같다.남해바다의 매력.
친구들과 일박 여행을 가기로 하고 여행지를 찾던 중에 알게 된 등대여권.카톡방에 공유하고 이거다!를 외치며 출발지점을 여수로 정했다. 숙소는 오동도 초입까지 걸어서 5분.짐을 풀자마자 오동도로 들어가 등대를 찾았다.사무실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 등대여권과 오동도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었다. 스탬프는 정육각형에 등대가 새겨져 있는.등대여권도 쨍한 파란색으로 더워서 지친 우리의 눈이 맑아졌다. 찌는 듯한 더위와 습기에 등대를 찾아가는 길은 넘나 힘들었고스탬프를 찍는 순간은 성취감때문에 정신이 맑아지는 듯 했지만 이내 목표의식도 상실..^^;;다른 등대는 선선할 때 가기로. 등대가 잘 보이는 곳에서 한 컷 남기고.
2주 간 주어진 오빠의 근속휴가. 뭘 할까 어딜 갈까 고민하다 런던과 스위스로 정했다. 오빠의 소원대로 휴양지도 갈까 했지만 휴양지는 긴 휴가를 받지 않아도, 이 때가 아니어도 갈 수 있을 것이어서 패스. 중간에 노르웨이에 꽂혔는데 물가 등이 감당이 안 될 것 같고 런던과 가기에는 기간이 짧아서 패스. 결국 서로 한번씩 가봤고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정했다. 여행 갈 날이 언제 올까 기다리며 4월에 꽤 싼값으로 티켓팅을 하고 정신없던 나날들이 가고 드디어 D-Day. 처음으로 여권 케이스를 사서 씌워봤는데 이것만으로도 기분이 업. 가끔 출입국 심사할 때 커버를 빼고 여권을 넣어야 해서 불편했지만. 우리나라 자동출입국 심사 때만 그랬던 것 같다. 아, 탈많았던 셀프 체크인 때도. 온라인상으로 셀프체크..
오스트리아 여행이 2달 정도 남은 이 시점에서 잘츠부르크 숙소를 확정해야 할 것 같아서 정리를 해본다. 오빠와 부모님과 함께 가는 첫 여행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스튜디오 아파트먼트를 예약할까하다가 호텔로 했다. 서로 편하게 ^^;; 거리는 미라벨정원 기준으로 잡았다. 엘리베이터 있어야 하고, 주차도 가능해야 하고.. 180만원 이하면 좋겠다. 골든스 씨어터 호텔 잘츠부르크 (Goldenes Theater Hotel Salzburg) 요금: 1,740,175원 (1,397.50 유로)/3박 3객실 위치: 미라벨정원 숙소 사진후기: 호텔거리 끝에 있어서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 약간 버거워하셨다는 후기가 젤 눈에 들고. 방은 깨끗하다는 후기, 더럽고 좁아서 실망했다는 후기가 반반. 머큐어 잘츠부르크시티 (Mer..
밀라노로 떠나기 전, 아침 여섯시에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향했다. 스냅찍을 때 동틀녘의 하늘과 도시에 깔리는 빛이 저녁노을과 또 다르고 신비로웠던 기억에 마지막날 꼭 새벽에 언덕을 오르기로 했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역에서 택시를 이용했다. 13유로. 날이 흐려서 아쉬웠지만 흐린 하늘덕에 또다른 도시의 색감을 담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새벽이어서 얻을 수 있었던 색감의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다. 다음에 다른 여행을 할 때에도 꼭 아침에 나가서 사진을 한번씩 찍어야지 마음먹게 된 경험 ^^ 02.Nov.2017
둘째날 아침, 가장 먼저 간 곳은 두오모 대성당. 이번에도 지오토 종탑을 올랐다. 2년 전보다는 좀 힘들었던. 내려와서 주변을 돌아다닌 후 노을을 보러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찍은 베키오다리. 노을 색이 참 예쁘다. 미켈란젤로언덕에서 찍은 베키오 다리. 그리고 두오모 대성당.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한참을 앉아 있었다. 낮에도 뭔가를 계속 했는데 사진이 남아있지 않으니 기억이 안 나네ㅠ 31.Oct.2017
피렌체에서의 메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티본 스테이크. 우리의 제대로 된 첫 끼 식사도 이것이었다. 첫날은 스냅 찍는다고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아울렛에서 떼우고. 여러 티본스테이크 맛집이 있는데 우리가 찾은 것 중 사진작가도 괜찮다고 해준 Trattoria dall'Oste로 갔다. 달오스떼의 티본스테이크는 돌판에 지글지글 끓으며 서빙된다. 둘이서 1kg을 시켜서 정말 배부르게 잘 먹은 것 같다. 한국인이 유난히 많았던. 직원들이 참 친절했다. 이 식당이 마음에 들어 다른 메뉴도 먹어보고 싶어서 다음 날 점심도 다시 들렀다. 2년 전 로마에서 시켜보고 실패의 아픔이 있던 뇨끼. 하나도 짜지 않고 맛난 라구에 쫄깃한 뇨끼. 너무 맛있었다. 프로슈토와 멜론도 시켜봤다. 단짠의 조화. 프로슈토가..
좋았던 피렌체에서의 기억에 비해 사진은 별로 없다. 도착하자마자 첫날 새벽부터 주요 스팟을 돌아다니면서 스냅을 찍어서 필요성을 못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피렌체에서 스냅을 찍고 싶어서 열심히 검색하다가 문득 엄마가 네이버에서 우연히 본 이탈리아 사진이 생각났다. 작가를 찾아보니 신혼여행 스냅을 주로 찍더라. 그 전까지 검색한 것들은 다 뒤로 하고 바로 연락해서 계약했다. 돈을 좀 더 들여서 신랑을 엄청 설득해서 세시간 짜리로.. 새벽 6시 조금 넘어서 만나는 시간으로 했는데 대만족. 피렌체에 저녁에 도착해서 바로 다음날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가려니 곤욕이었는데 결과물도 대만족이고 무엇보다 사진찍는 곳마다 사람들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노을타임은 정말 못했을 것 같다...^^;; 이런 인생샷들이 탄생했다는....
우리의 다음 행선지, 스펠로로 향했다. 스펠로는 우연히 알게 된 곳이다. 엄마가 네이버 메인에 있는 한 사진작가 폴라앨범에 들어갔다가 저장해서 보내준 사진을 통해 알게 되었고 '꽃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좋아서 꼭 가보고 싶었다. 토스카나 소도시 중 가장 유명한 아씨시도 들릴 예정이었기 때문에 가는 길목에 있는 이 곳을 아주 잠시만 들렀다 가기로 하고 향했다. Poggio covili에서 출발해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스펠로에 도착했다. 마을 입구에 바로 무료주차장이 있다. 차를 세우고 들어간 초입에서는 살짝 실망했었다. 들어가는 길로 미루어 봤을 때 마을도 너무 작아보였고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키워온 로망에 비해 그냥 누런 벽돌로 쌓아올려진 작은 집들이 모여져 있는 평범한 시골 마을 같았다. 하지만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