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금요일 마지막 시험이 끝나는 것으로, 영국 대학 교육 시스템에서 벗어났다! 그 후에 바로 다음 날 아침, 나는 비행기를 타고 파리로 날아왔다. 언제 20일을 떠돌면서 여행하나 했는데 벌써 5일 째다. 파리는 이제 오늘 밤이 마지막이고 내일 오후에 기차를 타고 벨기에로 간다. 조금 파리를 더 구경하고 늦게 가고 싶지만, 어중간한 오후 기차가 제일 싸서 그 때에 가야할 것 같다. 1월달 친구들과의 프라하 여행, 2월달 나홀로 프랑스 뚜르지방 5일 여행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이번 20일 여행은, 한국 가기 전에 꼭 들리고 싶은 곳들 중에서 고르고 고른 곳이라 기대를 무지 많이 했다. 하지만 첫 여행인 파리는 뭔가 2퍼센트 부족한 상태다 지금. 파리에 여행을 오는 누구나가 거치는 그런 여행 말고, ..
3월 말, 두 번째 학기가 끝나자마자 짐을 싸들고 찾아갔던 저~ 위쪽 지방. 호수지방을 들른 후에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엘 갔었다. 에딘버러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 날 우린 미리 신청해 두었던 1박 2일 하이랜드 투어를 떠났다. 하이랜드 투어 회사는 Rabbie's, Haggis 등등 많은데, 우리는 Rabbie's를 이용. 3월 말인데도 날씨가 너무 춥고 우리가 하이랜드로 갔을 때 유난히 폭설이 와서 첫날 가기로 했던 루트가 눈 땜에 막혔었다. 난 하이랜드 투어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이 네스호를 보는 것이었는데, 못 가는 줄 알고 완전 실망..ㅠ 하지만 다행히 다음 날 길이 뚫려서 네스호를 볼 수 있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Loch Ness. Loch는 스코틀랜드 어로, Lake를 뜻한다. 네스호가..
이 사진들은, Egham에서 카디프까지 가는 기차에서 보이던 바깥 풍경. 정말 맑은 날이었는데, 이 때가 한창 화산재가 유럽을 덮어서 하늘길이 마비가 되었을 때여서 그런지, 하늘이 더 뿌옇게 보인다. 첨엔 기차를 타고 다닐 때 산과 논이 아닌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이 밖에 펼쳐져 있을 때 가장 외국에 왔구나 싶었고 낯설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우리 나라는 산 아니면, 바둑판 모양으로 경계를 지어놓은 논인데, 이 곳은 목초지를 집마다 구분해 놓아 소 그리고 특히 양!을 풀어놓는다. 땅넓이는 한반도와 비슷한 이 곳인데, 대부분 평원인 이곳이 땅이 더 넓게 느껴진다. 항상. 카디프 시내에서 버스를 트고 20분 정도 가면 있었던 Cardiff Bay. 카디프 성을 둘러싸고 있는 공원에 있는 정박장에서, 수상택..
Tottenham Court Road에서 내려 조금만 가면 보이는 St.Giles 길. 왜 하필 이곳인진 모르겠지만 이 조그만 길에는 한국의 흔적이 있다. 역시나 먹을 거.. ^^;; 보통 중국음식점은 길가다 잘 볼 수 있고, 특히 소호거리는 차이나 타운으로, 중국이나 한국 음식점이 많이 모여 있다. 저렇게 맘 편하게 한국말로 간판과 구인 광고를 써놓은 이곳은, 식당들을 주욱 훑어 지나가는데 5분도 안 되는 짧은 길에 서있지만 런던의 거리 한복판에서 한국을 발견한 반가움과 함께 잠시 잠깐이라도 마음이 한국에 온 듯 편해질 수 있었다. 내친 김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음식값이 너무 비싸 계속 윈도우를 통해 안에만 구경하고 지나갔다.
케직에서 버스를 타고 드디어 캣벨 도착.! 평지에서 보는 호수도 멋있지만 위로 위로 올라가서 보는 전경은 말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무지하게 신났다. 산등성이가 많이 솟아 있었는데 산이라고 하기엔 나무가 없었다. 민둥산을 타고 산 꼭대기를 바라보며 그대-로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거였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걸러내기가 무지하게 어려워서, 아까운대로, 아주 많이 버리고 그나마 블로그에 올리려고 골라놓은 사진들이다. 아주 조금 올라왔을 뿐인데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처음에는 길이 이렇게 나 있었다. 하지만 조금더 올라가면 이렇게 친절한 길은 없고, 산을 말 그대로 타고 올라가야 했다. 이 날 바람도 무지하게 많이 불고 비도 계속 흩뿌렸었다.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Derwent Water. 저기..
앰블사이드에 대해서 쓰는 걸 까먹어 순서가 어긋나버렸다. 앰블사이드는 그라스미어에 가기 전 날 간 곳이다. 보네스피어에서 Lakeside를 들린 후 시간이 남아 앰블사이드까지 들르기로 했다. 여행을 오기 전, 가이드북에서 본 앰블사이드 사진이 너무 예뻤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앰블사이드도 윈더미어만큼 호수지방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호수지방으로 오는 여행객들은 윈더미어 다음으로 이곳에서 숙소를 정한다고 한다. 앰블사이드 마을 중심으로 들어가기 전 이 우물이 있었다. Wishing well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모금을 하는 우물인 모양인데, 이것이 다른 마을 입구에도 하나씩 있었다. 이곳은 윈더미어도 그렇고, 돌집들이 많다. 반듯한 벽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깎여 불규칙적으로 생긴 돌들..
호수지방에는 하이킹 코스가 꽤 많다. 다른 것도 아닌, 자연경관을 마음껏 볼 수 있는 호수지방이니만큼, 이 곳에 왔으면 하이킹을 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 높고 낮은 산 중에서, 우리가 하이킹 코스로 정한 곳은 Cat bell. 이곳은 윈더미어, 그라스미어로부터는 호수 건너편에 있어서 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배는 비용이 좀 들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는 편이 낫다. 윈더미어에서 Cat bell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일단 Keswick으로 가서 갈아타야했다. Keswick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피터래빗으로 도배된 버스가 슝=3 호수지방은 피터래빗을 쓴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았던 곳이기도 한다. 윈더미어에 살았다고 하고, 보네스에는 피터래빗 센터도 있다.! 이곳이 워낙 피터래빗으로도..
두번째 날, 하이킹을 하기 전에 들른 곳은 그라스미어라는 작은 마을. 정말 작다. 특별히 볼 건 없다. 하지만 그리스미어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진저브래드 숍. 1854년 Sarah Nelson이 처음 만든 진저브래드는 처음엔 그냥 집에서 굽다가, 마을에서 인기가 많아져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라스미어는 아까 말한 것처럼 워어즈워드의 생가와 묘지 말고는 볼 것이 없는 정말 작은 동네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이 진저브래드를 맛보기 위해 이곳에 들린다. 생긴건 저렇지만 무지하게 맛있다. 150년 전에 만들었던 그 레시피 그대로 지금까지 만들고 있다고 한다. 가게는 저렇게 주문대와, 손님이 세명정도 들어가면 꽉 찰 정도로 무지하게 작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레시피도 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가..
호수지방에 와서 첫날은 거의 호수 구경이었다. 호수지방에는 15개의 호수가 있다. 그 중에서 윈더미어호가 가장 크다고 한다. 윈더미어호를 중심으로 배를 타고 여기저기 다른 마을들도 쉽게 갈 수 있다. 일단, 윈더미어호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그 옆동네인 Bowness로 가야 한다. 삼십분 정도 걷다보면, 저 길 너머로 호수가 보인다. 이곳 Bowness Pier는 윈더미어 수상교통의 중심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많은 노선들이 있는데, 오늘 내가 이용하는 배는 저 Swan 호. 보네스에서 40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Lakeside에 도착한다. 다음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뻥 뚫리는 윈더미어호. Lake side에 다다르면 저기 멀리 기관차가 보인다. 옛날 방식 그대로 석탄으로 가는 기관차라 한다. 이것을 설명하는..
내가 작년 9월부터 일년만 잠시 다니고 있는 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은 3학기제다. 1학기 동안 수업, 경제/경영학과는 각 수업마다 방학하기 전에 에세이를 내고, 한 달 방학. 2학기 동안 수업, 또 수업마다 에세이를 내고 한 달 방학. 그러고선 3학기 째엔 1,2 학기 동안 들었던 모든 수업의 시험을 본다. 수업에 따라서, 어떤 과목은 이 Exam term에 보는 시험이 성적에 100%로 반영되기도 하고, 경영학과는 최소 70%가 들어간다. 학기 중에 수업과 과제를 하면서 두 번의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한국과 다르게 시험 학기가 주어져서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시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그래서 시험 학기 전 방학은 놀 수 없다. exam term은..
집을 떠나 어딘가로 여행을 가면, 돈을 쓰고 싶지 않아도 써야하는 게 교통비, 숙박비, 입장료다. 그래서, 여행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계속 졸라 매게 되는 건 식비일 수 밖에 없다. 호스텔이나 왠만한 B&B는 아침을 주니까, 점심 저녁만 잘 해결하면 된다. 이제까지는 호스텔에서 무한대로 나오는 토스트를 비닐봉지에 싸가거나, 테스코에 가서 레디밀이나 빵을 사는 식으로 해서 한 끼를 2파운드도 안 되게 해결했는데, 이번 여행은 이 Haggis 때문에 본의 아니게 럭셔리한 여행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Highland에서 처음으로 맛 보았던 해기스. 해기스는 양의 내장 요리다. 양의 허파, 간, 심장 등을 잘게 썰어서 오트밀, 양파, 고추 등과 버무려 양념해서 위장에 넣어 삶은 음식인데, 난 이걸 고등학교 때부터..
드디어 마지막 날..!! 오늘도 아침일찍 일어나 아제르리도를 가는 9시 기차를 타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아제르리도에 다녀오는 동안 호스텔에 당연히 짐을 맡길 수 있을 줄 알고 체크아웃을하러 가방 다 싸고 내려갔는데 짐을 맡기는 게 안 된댄다. 무슨 호스텔이.. -_- 거기다가 체크아웃은 10시까지라 꼼짝없이 짐을 들고 다녀야 하게 생겼다. 8시 반 정도에 나왔는데 인포메이션 센터는 9시에 문을 연대서 일단 대책없이 그 앞에서 기다렸다. 비행기 시간은 오후 6시 반인데, 짐을 끌고 그 때까지 뚜르 시내에서 방황할 자신도 없고. 시내에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을 물어볼 작정이었다. 9시가 되자마자 인포센터는 문을 열고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을 알려줬다. 인포메이션 센터가 열기를 기다리는 동안 + 짐을 맡..
오늘은 쉬농소성 보러 가는 날. 6시에 기상해서 아침밥을 먹고 8시 반 정도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프랑스에 있던 동안 난 하루도 빠짐없이 6시에 일어났던 것 같다. 모처럼 온 여행이니 늦잠을 자고 시간을 헛으로 보내면 다 낭비고 손해라는 생각 때문에 더 긴장하고 일찍 일어나고 온종일 하나라도 더 보고 하나라도 더 찍으려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버스역에 가서 물어보니 다행히 쉬농소는 버스가 간다. 앙부아즈 갔을 때 탔던 C라인 버스가 그대로 가네. 버스역에 있던 직원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여기서 출발하는 시간과 쉬농소에서 돌아올 때 버스 타야하는 시간을 버스 시간표에 동그라미 해 주신다. 9시 차를 타고 갔는데, 12시 반차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 아니면 그 다음 차는 6시 차 밖에 없다. 버스 기사 아..
블루아를 구경한 후 다음 목적지는 Chambord(샹보르) 성. 하지만 이곳은 버스시간표나 기차시간표에 나와 있지 않아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는 방법을 물어보려했었다. Lonely Planet에도 샹보르성과 슈베르니성 등등은 대부분 블루아랑 연결이 된다고 해서. 블루아 성에 들르기 전에 인포메이션 센터에 잠시 갔었는데 아직 열지 않아 막 발길을 돌리려는 때 막 출근하시는 분이 30분 후에 오면 된다면서 뭐 때문에 왔냐고 물었었다. 샹보르 궁전에 가는 방법을 알고 싶다니까 샹보르 가는 건 택시타는 것 밖에 방법이 없댄다. 헐.. 택시면 얼마야.. 왔다갔다..... 그 얘길 듣고 블루아를 구경하는 내내 샹보르에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 인포메이션이 연 시간에 다시 가서 다른 사람에..
셋째날. 7시에 기상. 준비하고 밥먹고 어쩌구 하니 뚜르 기차역에 9시에 도착했다. 어제 버스역에서 앙부아즈 가는 방법을 물으면서 Blois(블루아)도 버스 타고 갈 수 있냐고 물었었는데 블루아는 기차만 간댄다. 다행히 가자마자 바로 9시 8분 기차가 있었다. 기차비는 무지하게 비싸다. 왕복 19유로. 30분 정도 걸려서 블루아에 도착. Blois라는 이름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난 블루아라는 이름이 괜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블루아 기차역이나 마을에서 통일된 네이비 톤의 지붕색과 마을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 성을 구경하고 나온 후 한참을 걸어다녔었다. 여행하는 내내 성을 찾아다니는 건 어느 마을에서나 전혀 어렵지 않았다. 쉬농소나 샹보르처럼 대중교통이 성 앞으로 딱 데려다 주지 않는 경우라도, ..